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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셧다운에 20% 급감... 규제 '유탄' 맞은 중개 플랫폼

머니투데이 이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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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셧다운에 20% 급감... 규제 '유탄' 맞은 중개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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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美국방수권법안 상원 통과
6.27 가계부채 규제 후폭풍, 플랫폼 통한 대출 액수 약 20%↓
대출액 비례해 수수료 수취… 매출 타격 불가피할 듯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 31일 한 시민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 31일 한 시민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대출 중개 플랫폼들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으로 유탄을 맞았다. 규제 시행 이후 플랫폼을 통한 대출 액수가 약 2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축은행 신용대출이 막히면서 플랫폼의 수수료 수익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의 중개 플랫폼 의존도가 큰 데다 수수료율도 1금융권보다 높아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 이후 중개 플랫폼을 통한 대출 실행액이 이전보다 감소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플랫폼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존 대비 적게는 10%대 중반에서 많게는 25%까지 대출 액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역설적으로 플랫폼 앱(애플리케이션)의 접속 트래픽은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대출이 더 나오는 곳을 찾고자 중개 플랫폼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신용 대출 한도도 차주의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됐다. 게다가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대출 한도가 최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감소했는데 이 영향으로 플랫폼을 통한 '대환대출' 액수도 감소했다.

소유권 이전 3개월이 지나 실행된 주담대는 '생활안정자금'으로 분류된다. 보통 대환대출은 주담대 실행 6개월 이후 이뤄진다. 차주가 금리가 더 낮은 다른 은행을 발견했더라도 기존 주담대 잔액이 1억원을 넘었다면 갈아탈 수 없다.

중개 플랫폼은 실행된 대출 금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아 간다. 규제 영향으로 대출 실행 액수가 감소하면 그만큼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개 플랫폼 관계자는 "현재 신규 주담대는 거의 셧다운 상태"라며 "업권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대출이 막힌 상태라 단기적인 매출 타격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대출 급감은 플랫폼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취급의 약 70%를 대출 중개 플랫폼에 의존한다. 그러나 규제 시행 이후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취급액은 기존 대비 반토막이 나거나 최대 90%까지 줄었다. 대출 중개 플랫폼은 은행보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더 많은 수수료율을 부과한다. 중개 플랫폼의 수수료 수익 상당 부분이 저축은행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네카토) 등 핀테크 3사는 은행에 대환대출 수수료율 0.08~0.11%를 적용한다. 하지만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에는 이보다 10배가량 높은 0.8~1.3%의 수수료율을 부과한다.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플랫폼은 저축은행에 중개 수수료율 약 1.87%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역시 은행에 부과하는 수준보다 더 높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플랫폼 업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의 비즈니스 구조가 대출 중개에 집중돼서다. 네카토와 같은 대형 플랫폼은 대출 중개 외에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출 중개가 위축돼도 다른 영역에서 수익을 벌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대출 중개 외에도 다른 비즈니스가 있어 그나마 버틸 수 있다"면서도 "규제 대책이 추가로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일부 플랫폼사는 다른 수익원을 모색하게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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