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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수사 외압' 윤곽…결정적 장면들 다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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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수사 외압' 윤곽…결정적 장면들 다시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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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돈봉투 의혹' 허종식·윤관석·임종성 2심 무죄에 상고


[앵커]

20살 채 상병이 순직한 건 지난 2023년 7월입니다. 사망 원인을 밝히려고 했지만, 이른바 'VIP의 격노'에 막혀서 책임자는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꼭 2년 만에 이런 수사 외압의 윤곽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결정적 장면과 남은 과제를 박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채상병 어머니 (2023년 7월 19일) : 외동아들이에요. 혼자였어요. 어떻게 살아요. 어떻게 살아요.]

실종자 수색에 나선 채 상병은 구명조끼 하나 없이 불어난 강에 들어갔습니다.


허리까지 입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당시 1사단장 등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예상 못 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박정훈/당시 해병대 수사단장 (2023년 8월 11일) : 법무관리관과 총 다섯 차례 통화를 하면서 '죄명을 빼라' '혐의 사실을 빼라' '혐의자를 빼라'…]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튿날 경찰 이첩을 보류시켰습니다.

박정훈 수사단장은 불복하고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가 보직 해임됐습니다.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입니다.

[박정훈/당시 해병대 수사단장 (2024년 6월 21일) : 한 사람의 격노로 인해서 이 모든 것이 꼬이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고, 지금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이른바 'VIP 격노설' 격노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는 정황과 증언은 계속 나왔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 건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년 6월 / 국회 법사위) : 이렇게 정권 차원에서 임성근 사단장을 지키려고 할 이유가 없는데, 이 점이 전 국민적 미스터리예요.]

[임성근/전 해병대1사단장 (2024년 6월 / 국회 법사위) : 저도 궁금합니다.]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나왔습니다.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이자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인인 이종호 씨 녹취를 JTBC가 입수했습니다.

[이종호/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범 : 그래서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지난달 수사 외압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항명 혐의를 받았던 박 전 수사단장은 무죄가 확정됐고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은 격노설이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이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알게 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영상편집 김영석]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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