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선수들의 기량까지 만만치 않아 계속해서 정상을 노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번 청룡기에서는 2학년 투타겸업 선수 엄준상이 19이닝을 책임지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고, 2학년 포수 설재민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고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덕수고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부산고에 7-3 승리를 거두고 환호했다. 청룡기는 2016년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7번째 우승이다. 또한 덕수고는 2016년 황금사자기를 시작으로 이번 청룡기까지 결승에 오른 11차례 전국대회(16황금사자기, 16청룡기, 17황금사자기, 19전국체전, 20협회장기, 21봉황대기, 23이마트배, 23전국체전, 24이마트배, 24황금사자기, 25청룡기)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준결승전까지 팀 내 최다인 19이닝을 책임진 2학년 투수 엄준상이 투구 수 제한에 걸려 등판할 수 없는 경기. 덕수고는 그러나 두꺼운 투수 뎁스를 앞세워 부산고 타선을 눌렀다. 김규민이 1⅔이닝 비자책 2실점을 기록한 뒤 김화중이 3⅓이닝 무실점, 김대승이 4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김화중은 9일 8강전에서 검지손가락에 찰과상을 입은 가운데 결승전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책임감을 발휘했다.
2회초 수비에서 2점을 빼앗겼지만 2회말 다시 2점을 달아나 분위기를 가져왔다. 덕수고는 만루에서 최수완의 스퀴즈번트와 엄준상의 적시타로 5-2를 만들었다. 3회 이후로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김화중과 김대승의 호투를 발판으로 차이를 유지했다.
5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설재민은 1회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을 더해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2안타 13타점을 기록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과 함께 최다안타, 타점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엄준상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경기 후 정윤진 감독은 "야구는 항상 변수가 많은데 오늘은 준비한 대로 거의 다 된 것 같다"며 "김대승이 잘 던져줬고, 뭐니뭐니해도 김화중이 손가락 피부가 벗겨진 가운데 중간에서 정말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부산고는 2학년 '부산 오타니' 하현승이 벤치의 경기 전 구상보다 한참 이른 2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공식경기 최다 투구 수 기록이었다. 타자들은 11안타를 때렸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덕수고 수비에 막혔다. 1학년 외야수 하현진이 3안타를 치며 분전했다. 하현승은 감투상을, 안지원은 도루상을 받았다. 안지원 하현승은 주전 포수 강민기와 함께 9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18세 이하 야구월드컵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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