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디오구 조타의 등번호가 영원히 안필드에 남게 됐다.
리버풀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타가 자랑스럽고 품격 있게 입었던 등번호. 수많은 승리를 우리에게 안겨줬던 그 번호. 그리고 이제 조타는 영원히 리버풀의 '넘버 20'이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3일 리버풀 소속 공격수 조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스페인 공영 방송 'RTVE'는 "리버풀의 공격수 디오고 조타와 그의 동생이 이번 목요일 새벽, 스페인 자모라 주 팔라시오스 데 사나브리아 시의 A-52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현장에 출동한 자모라 소방 당국이 발표했다"라고 긴급 보도했다.
조타는 잉글랜드행 배편을 타기 위해 스페인 항구도시 산탄데르로 향했는데, 고속도로서 앞 차량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파열되며 참변을 당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조타가 불과 결혼을 한지 10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다. 그는 오랜 연인이던 루테 카르도소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게다가 조타가 폐수술 여파로 어쩔 수 없이 비행 없이 차량 이동을 택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많은 축구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유럽 전역이 조타에 대한 애도 물결로 가득 찼다. 리버풀 선수단, 전 팀 동료, 구단 관계자 등 축구계 인사와 더불어 포르투갈 국무총리, 대통령 등 정치계 인사까지 추모식 및 장례식에 참석하며 조타에 대한 추모 분위기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조타의 소속팀 리버풀은 조타의 잔여 연봉 지급과 함께 20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할 뜻을 밝혔다. 해당 결정에 대해 리버풀은 "이번 결정은 지난 5년간 우리 포르투갈 친구가 리버풀의 경기장 안 성공에 기여한 헤아릴 수 없는 공로뿐 아니라, 그의 팀 동료, 직원들, 그리고 팬들에게 남긴 깊은 개인적 영향력과 그들과 쌓은 영원한 유대감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단 메인 스폰서 FSG 풋볼의 CEO 마이클 애드워즈도 영구 결번 결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구단으로서 우리는 팬들의 감정을 뚜렷이 인지하고 있었으며, 우리 역시 같은 감정을 느꼈다. 리버풀 역사상 이와 같은 영예가 개인에게 수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이 유일무이한 인물에게 보내는 특별한 헌사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등번호를 영구 결번함으로써 우리는 그것을 영원히 만들고자 한다. 조타는 2020년에 우리와 함께했고, '넘버 20'으로 우리에게 우승을 안겼으며, 그 번호를 명예롭고, 품위 있게, 그리고 사랑을 담아 입었다. 리버풀에 있어서, 그는 영원히 우리의 '넘버 20'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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