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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흉터, 왜 남성에게 더 많이 생길까?

머니투데이 정심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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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흉터, 왜 남성에게 더 많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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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10) 여드름 흉터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겸 대한의학레이어학회장.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겸 대한의학레이어학회장.


여드름은 16~19세 남자 청소년, 14~16세 여자 청소년의 95%가 경험하는 흔한 피부 질환이다. 여드름의 주된 원인은 남녀 모두 남성 호르몬(안드로젠)의 영향이다. 과도한 학습 부담과 취업 준비에 따른 스트레스, 야식이나 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급격한 혈당 스파이크, 가족력 등도 여드름이 발생·악화하는 요인일 수 있다.

사춘기에 시작한 여드름은 대체로 20대 중후반쯤 해소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남녀의 여드름 발생과 진행 패턴은 거의 같다. 하지만 여드름에 대처하는 방식 등에 따라 여드름 흉터를 남기느냐 아니냐에서는 남녀 차이가 있다. 여드름 흉터는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더 높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소 피부과에서 '여드름 치료받는 사람'의 비율은 오히려 '여성'이 높은 편이다. 여성들이 외모 관리에 관심이 많고, 여드름으로 인해 남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으로 비칠까 봐서 염려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남성은 다르다. 여드름이 있어도 '나이 들면 자연스레 개선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여드름을 관리·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나중에 여드름 흉터로 고민하는 사례가 많다.

의학저널에 발표된 37개 논문의 2만4649명을 분석한 메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여드름 흉터 발생률이 여성보다 1.6배 높았다. 남성의 안드로젠 분비가 여성보다 더 많은 것이 남성의 여드름 흉터 발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뿐 아니라 남성들은 여드름을 조기에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도 여드름 흉터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염증성 여드름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염증성 여드름이 심할수록 여드름 흉터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앞의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여드름이 심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여드름 흉터 발생 확률이 평균 5.5배 높았다.


연구팀은 여드름이 몇 개만 나도 일찍 피부과에서 치료받기 때문에 여드름 흉터가 적은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여드름을 그냥 놔두었다가 염증성 여드름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높고, 이것이 여드름 흉터 발생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여드름 흉터 발생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은 '가족력'이었다. 부모·형제·자매 등 가족에게 여드름 흉터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여드름 흉터 발생 확률이 2.7배 높았다. 여드름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성피부도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증성 여드름이 여드름 흉터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부모나 형제-자매가 여드름이 심했던 사람도 여드름 흉터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여드름은 많은 사람이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받지 않으면 크고 작은 흉터를 남길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계절적으로는 여름에 여드름 환자 10명 중 8명이 땀·습도 증가로 여드름 악화를 경험했다는 연구도 있다. 더위·습도 등으로 여드름이 염증성으로 악화하거나, 3주 이상 지속하면 패인 여드름 흉터, 켈로이드 흉터 등의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드름이 있는 남성 청소년·청년도 피부과의 문을 열어야 여드름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 여드름이 염증성으로 나빠지는데도 이를 방치하는 것은 '남자다움'이 아니다. 피부과는 왠지 남성들에게 문턱이 높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외부 기고자 -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대표원장 겸 대한의학레이저학회 회장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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