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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34잔 팔렸다는 '이것'..OOO 열풍에 편의점 효자됐다

파이낸셜뉴스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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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34잔 팔렸다는 '이것'..OOO 열풍에 편의점 효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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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필두로 CU·세븐일레븐까지 도입 확대
CU도 기기 도입 본격화, 세븐일레븐은 일본 기기 수입 추진
폭염에 슬러시형 음료 인기 집중, GS25 하루 234잔 판매점도


서울 강남에 위치한 GS25 매장에서 '딸기 바나나' 스무디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GS25 매장에서 '딸기 바나나' 스무디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 냉동고에 보관된 과일컵을 꺼내 뚜겅을 제거하고 스무디 기계에 넣는다. 기계 앞면의 투명 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믹서 장치가 내용물을 갈기 시작한다. 다시 투명 문이 열리면 완성된 스무디를 가져갈 수 있다.
7월 들어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편의점을 중심으로 '스무디 열풍'이 불고 있다. 첨가물 없이 냉동과일을 즉석에서 갈아 만드는 형태로, 1980년대에 유행하던 추억의 '편의점 슬러시' 감성에 최신 트렌드인 '헬시플레저(건강관리를 통한 행복감)'를 결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스무디 열풍의 신호탄을 쏜 건 GS25다. GS25는 지난해 12월 직영점에서 '생과일 스무디'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올해 여름철을 대비해 본격적인 확산에 나섰다. 지난달 23일~7월 6일까지 2주 간 스무디 기기 운영점 20여 곳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과일 스무디'는 컵얼음과 아메리카노에 이어 전체 판매량 3위(담배 제외)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점포 당 하루 평균 25잔 이상이 팔렸다. 월 매출로 환산하면 약 220만 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최다 판매 점포에서는 하루 최대 234잔을 기록해 전체 판매 품목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CU도 기기 도입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사옥 내 직영점의 경우 하루 평균 100잔 이상이 판매되는 등 고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GS25가 망고·바나나·딸기, 블루베리·망고 등 혼합 과일 위주인 반면, CU의 슬러시는 수박 등 단일 과일이 중심이다. 현장에서는 점심 식사 후 더위를 시킬 겸 커피 대용으로 사먹는 직장인이 많았다.

세븐일레븐은 아직 국내에 기기를 도입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스무디 기기를 운영 중이다. 해당 기기도 컵에 담긴 냉동 원재료를 기기에서 직접 블렌딩해 완성하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하반기 해당 기기를 국내에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편의점 스무디가 간편성과 건강 이미지를 동시에 잡으면서 여름철 간식거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지도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예상을 뛰어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빙과류에 대한 고객 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냉동 원재료(과일)를 활용한 스무디가 '헬시플레저' 열풍을 타고 여름 한 철을 넘어 꾸준한 판매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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