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찰스 디킨스의 예수 이야기
'나에게 없는 것' 표지 이미지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나에게 없는 것 = 서미애 지음.
유학생 유진은 뉴욕의 높은 물가 때문에 늘 쪼들리는 생활에 지쳐간다. 그러던 유진은 재벌가 딸인 유학생 세나 어머니의 제안에 따라 쾌적한 아파트와 수고비를 받는 대가로 세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어머니에게 보고한다.
세나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데,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한 친구의 남자친구가 얼마 뒤 지하철역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유진은 세나가 그 남자를 철로 위로 밀어 떨어트리는 것을 목격했다.
서미애의 인기 미스터리 시리즈 '하영 연대기'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앞선 두 작품 '잘 자요, 엄마',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의 주인공 하영이 유진으로 이름을 바꿔 과거를 청산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영 연대기'는 끊임없이 범죄의 유혹에 시달리는 주인공 하영을 통해 악인은 왜 탄생하는지, 악하게 태어나기 때문인지 또는 악하게 길러지기 때문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시리즈 첫 작품 '잘 자요, 엄마'는 세계 16개국에 수출됐다.
앞선 두 작품과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고 정서와 주제 의식이 이어지지만, 서로 독립된 이야기라 따로 읽어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엘릭시르. 352쪽.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표지 이미지 |
▲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지음.
5년 전 제주의 외딴 지역으로 이사해 밭을 일구고 풀을 뽑는 생활을 해온 문태준 시인이 자연을 기록한 에세이다.
시인은 자신이 시골에서 살면서 달라진 점이 "조용하게 은은하게 일어나는 생활의 태도"라고 말한다. 종일 비 오는 것을 바라보고, 툇마루에 앉아 큰 하늘을 올려다보는 등 긴 시간에 걸쳐 조금씩 바뀌는 것들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독창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답게 생동하는 자연과 흐르는 계절을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했다. 그런 자연의 모습은 곧잘 시인의 내면과도 연결된다.
"꽃의 개화를 보면서 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내 마음에 무량한 평온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 꽃과 꽃의 개화가 곧 나의 모습이요, 성품이기도 한 셈이다."('내 마음에 작약꽃 피어나네'에서)
마음의숲. 292쪽.
'찰스 디킨스의 예수 이야기' 표지 이미지 |
▲ 찰스 디킨스의 예수 이야기 = 찰스 디킨스 지음. 민혜숙 옮김.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 등 여러 걸작을 남긴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1812∼1870)가 자녀들에게 읽히기 위해 쓴 글이다.
작가는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삶을 서간문 형식으로 자상하게 설명했다. 아기 예수의 탄생, 치유와 기적, 제자들과의 동행, 최후의 만찬,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귀스타브 도레의 성경 삽화가 함께 실렸다.
디킨스는 1846년부터 1849년까지 자녀들에게 종교와 신앙을 설명해주기 위해 이 글을 썼고, 생전 이 원고를 세상에 공개하기를 원치 않았다. 이 때문에 원고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다가 디킨스 사후인 1934년 유족들의 결정으로 출간됐다.
이른비. 176쪽.
jae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