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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강훈식 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선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11. photocdj@newsis.com /사진= |
이재명 정부 초기 내각 인선이 완료됐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37일 만이다. 네이버 등 기업인 출신, 국회의원 출신이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으로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국회 인사청문회에 관심이 쏠린다.
강훈실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자 19명이 모두 발표됐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의원 출신이 대거 발탁됐다는 점이다. 장관 후보 중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출신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성환 환경부 장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김윤덕 국토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총 8명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총 9명으로 전체의 45%다.
다수의 의원들이 장관 후보군에 포진된 데 대해 강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하는 정부여서 업무상 호흡을 맞췄던 분들과 일하는게 조금 더 표율적이라 불가피한 선택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인 출신도 다수 지명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LG AI(인공지능) 연구원장 출신이다. 이날 지명한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야놀자 최대주주 놀유니버스 대표를 맡고 있다. 이에 앞서 네이버 전신인 NHN 대표도 역임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네이버 대표를 지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의 경우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등에서 관료 생활을 했지만 2018년 이후로 두산에 몸담았다.
특히 최휘영 후보자, 한성숙 후보자, 장관 후보는 아니지만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도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출신이란 점에서 '네이버 전성시대'란 말이 나온다.
이외에 이 대통령은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유임)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을 지명했다.
이들 장관 후보자는 당장 오는 14일부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대에 선다. 각 후보자별 청문회 경과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60%대를 기록 중인 이 대통령 지지율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최근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서는 논문 표절 의혹과 자녀 유학과정에서의 법위반 의혹이,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서는 보좌관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두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해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굉장히 효능감 있게, 제대로 알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건 맞다"면서도 "인사에서 만약 실수나 부정적인 인상이 쌓인다면, 이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호조세를 상쇄시킬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어느 시점에 정부의 입장 표명이나 개선 방향이 나와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기본적으로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물밑에서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우상호 정무수석 산하에 '인사청문회 TF'(태스크포스)가 별도로 꾸려져 각 장관 후보자별 의혹 제기 상황을 점검 중이다. 각 부처 인사청문준비단과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이 대통령에게도 직접 보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실장은 TF 역할에 대해 "대통령실이 추천한 분드에 대해 당연히 청문회까지 잘 가는지 관심을 갖는 건 매우 당연한 일"이라며 "대통령실에서 검증한 사항과 여러 부분을 종합해 (후보자들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을) 검토하고 확인하고 또 국민 여론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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