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워싱턴 AFP=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은 매우 오랫동안 친구와 적 모두에게 이용당했고 솔직히 말해 많은 경우 친구가 적보다 나빴다"며 상호관세 무역협상에 대한 세계 각국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미 텍사스주 커빌카운티를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관세 유예 시한 동안 세계 각국에 해줄 조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저 '계속 열심히 하라, 모두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각국이 다음달 1일로 연장한 관세 유예 마감 전까지 미국과 새로운 통상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을 마친 영국과 베트남을 제외하고 지난 8일부터 각국에 상호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보내고 있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협상을 마치지 못하면 통보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다.
한국에는 지난 4월2일 상호관세 첫 발표 당시와 같은 25%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일본에는 관세율을 1%포인트 올려 25%로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에 35% 관세율을 통보한 데 대해서는 "어제 (서한을) 보냈다"며 "캐나다에서 전화를 했고 서한이 잘 도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선 "아마도 언젠가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 4월엔 브라질에 대한 관세율을 10%로 발표했다가 최근 50%로 상향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한 관세율을 40%포인트 올린 것을 두고 진보 성향의 룰라 대통령 집권 이후 쿠데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브라질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불공정하게 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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