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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굴욕적인 ‘오피셜’ 공식발표 “한국에 놀러간 것 아냐”…홍명보호에 0-3 대패 후 ‘짐가방 쇼핑 논란’ 여론 폭발에 공식 대응, 중국 현지 기자들 ‘한숨’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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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굴욕적인 ‘오피셜’ 공식발표 “한국에 놀러간 것 아냐”…홍명보호에 0-3 대패 후 ‘짐가방 쇼핑 논란’ 여론 폭발에 공식 대응, 중국 현지 기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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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에 패배한 중국 대표팀이 ‘여행 가방 논란’에 고통받고 있다. 성적 부진도 모자라, 경기 외적인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중국 축구 자존심이 연일 무너지고 있다. 급기야 중국 축구협회가 공식 성명으로 해명하는 지경에 다다르자, 이를 지켜본 중국 매체들은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논란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이후 불거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유럽파 없이 국내파와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지만 중국은 사실상 주전급 선수를 총동원했다. 그럼에도 한국과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0-3으로 대패했다.

경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선수가 23명인데 짐이 600개가 넘는다”, “한 사람당 28개씩 들고 왔다”는 식의 주장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퍼졌다. 중국 대표팀의 출국 장면이 조롱거리가 된 것이다. 일부 팬은 “경기를 하러 온 게 아니라 쇼핑하러 한국에 온 것 아니냐”고 비꼬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 대표팀이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찍힌 사진과 영상을 근거로 “거의 모든 선수가 대형 여행 가방을 2~3개씩 끌고 있었다”고 전했다. 급기야 리오넬 메시가 소형 가방 하나만 들고 출국하는 사진,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짐 한두 개씩만 들고 전세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비교해 올리며 비교·풍자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중국 팬들이 대표팀의 경기력이 아니라 가방 개수에 분노하고 있다”며 “베트남 원정 당시에도 짐이 너무 많아 트럭 3대를 급히 파견해야 했다는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정도면 축구하러 간 건지, 진짜 쇼핑투어인지 알 수 없다”는 현지 팬들의 반응을 함께 보도했다.

11일(한국시간)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중국 축구협회가 해당 논란에 직접 공식 성명을 냈다. 이들은 “동아시아컵 참가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총 51명이었고 위탁 수하물은 140개였다. 이 중 개인 짐은 84개, 팀 장비 짐은 56개로 구성됐다. 모든 장비는 훈련 및 경기에 필요한 필수 장비들이며, 한국 도착 후 수하물은 일괄 도착했다. 선수들은 공항 체류 시간을 단축하고 수하물 운반을 효율화하기 위해 개인 짐을 최소한으로 들고, 스태프를 도와 팀 장비를 함께 운반했다. 이는 뛰어난 팀워크를 보여준 사례”라고 반박했다.


중국 현지 기자들은 현재 상황에 한숨을 내쉬었다. 현지 미디어들은 “국가대표팀이 하루하루 이런 유치한 논란에 대응해야 하다니 한심하다. 이 큰 중국에 조회수와 유행만 쫓는 플랫폼을 막을 사람이 없단 말인가”, “이런 수준 낮은 미디어 때문에 국가대표팀이 공식적으로 해명을 하고 있다. 어이없고 슬프다”, “지금은 성적이 나쁘면 숨 쉬는 것조차 죄가 되는 시대”라고 개탄했다.

다만 한국전 패배 이후 최근 6연패, 6경기 연속 무득점 13실점이라는 암울한 ‘공한증’ 기록들이 보도되면서 여론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성적만 좋았으면 가방이 1,000개라도 괜찮았을 것”이라며 “이런 경기력을 보이고도 부끄러움조차 없다면 당연히 조롱당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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