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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망할 줄 알았죠?"…욕먹으며 등장한 '창고형 약국'의 한 달 [오승혁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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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망할 줄 알았죠?"…욕먹으며 등장한 '창고형 약국'의 한 달 [오승혁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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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도 성남서 영업 한 달 맞이한 창고형 약국 현장 취재
정두선 대표 약사, 약국의 미래 자신감 강하게 내비쳐


한 달 전 경기도 성남에 처음으로 문을 연 창고형 약국이 평일 낮에도 차량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정두선 메가팩토리약국 대표 약사는 창고형 약국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성남 메가팩토리약국=오승혁 기자

한 달 전 경기도 성남에 처음으로 문을 연 창고형 약국이 평일 낮에도 차량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정두선 메가팩토리약국 대표 약사는 창고형 약국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성남 메가팩토리약국=오승혁 기자


[더팩트|성남=오승혁 기자] "뭐든 처음 등장했을 때는 욕을 먹죠. 이케이가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도 그랬어요. 국내 가구 업체들이 이케아 들어오면 우리 다 망한다고 했고요. 코스트코 같은 대형 마트가 국내에 진입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동네 슈퍼들이 다 폐업한다고 했지만, 가게들은 편의점 형태로 아직도 더 많이 성장하고 있고요."

"저희 메가팩토리 약국도 새로 등장한 형태라서 비판 받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건강, 약,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엄청 커진 것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막상 대형 마트에 가도 '헬스케어' 코너는 작아요. 그래서 약, 건기식, 의료기기, 동물의약품 등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두선 메가팩토리 약국 대표약사



10일 '오승혁의 현장'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메가팩토리 약국을 현장 취재하면서 정두선 대표약사를 만나 새로운 형태의 창고형 약국을 출범한 이유를 알아보는 등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했다.

평일인 목요일이고 퇴근 후가 아닌 오후 3시 무렵인 애매한 시간에도 메가팩토리 약국 건물로 향하는 차들의 줄이 도로에 길게 늘어서 있었다. 140평 규모의 창고형 약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약국의 성지'로 불리는 종로5가에서 부부 약국을 경영했던 정두선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커졌지만, 대형 마트에서도 '헬스케어' 존은 협소한 점에 착안해 창고형 약국을 개업했다.

국내에 창고형 약국이 처음 등장한 만큼, 일부 약사들에게 '약물 오남용 유도' '동네 약국 생태계 파괴' 등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정 대표는 "이는 새로운 것이 등장했을 때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진통'일 뿐 창고형 약국이 소비자들의 건강에 기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차로 오는 상황을 가정하고 교통이 좋은 경기도 성남 지역에 이 창고형 약국을 열었다"면서 이날이 개업 만 한 달을 맞이하는 날인데 이 정도로 인기를 모을지는 몰랐기에 2호점, 3호점 등의 개업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약국에서는 "엄마" "아버지" 등 가족을 찾는 고객들의 통화가 더러 들렸다. 이들은 카트 또는 장바구니를 들고 각기 다른 영양제의 효능과 질환 등이 적힌 안내를 확인하며 가족,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영양제 사갈까?"를 묻곤 했다.


일반 약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여러 제약회사의 상품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판매 방식이 지역 약국의 존폐를 위협한다고 지적하는 일부 약사들이 해당 약국에 근무하는 이들의 나이, 출신학교 등의 정보를 알아내고 약사 커뮤니티에 이를 공유해 '온라인 신상 털기'와 협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저를 욕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이 약국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은 익명성 뒤에 숨어서 우리 직원들의 신상을 널리 퍼뜨리고 위협하는 행위와 저희 가족을 협박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이들을 최근 고소, 고발 조치했다고 말했다.

약물 오남용을 우려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약물 오남용을 할 정도가 아니다"라며 "당장 소주도 에탄올인데 기자님과 제가 지금 식당에 가서 짝으로 시켜 마셔도 말리는 이가 없다. 약을 살 때도 다들 성분과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필요한 만큼 산다"고 "저와 다른 약사분들이 매장을 계속 돌면서 복약 지도를 하고 또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고 나갈 때도 복약 안내를 다시 한다"고 강조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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