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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없다, 실력 안 돼" 퇴출 시사→43일 인내 끝 머피 영입…'7년 동행' 20억 에이스 왜 다패왕 전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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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없다, 실력 안 돼" 퇴출 시사→43일 인내 끝 머피 영입…'7년 동행' 20억 에이스 왜 다패왕 전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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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T 위즈와 7년 동안 동행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두 번째 이별,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KT 구단은 지난해부터 불안정적인 투구 흐름을 이어온 쿠에바스 대신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Patrick Murphy) 영입을 결정했다.

KT 구단은 11일 쿠에바스를 대체할 투수로 머피와 연봉 27만 7000달러(한화 약 3억 8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완 투수 머피는 2013년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아 2020년 9월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워싱턴 내셔널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친 머피는 메이저리그 통산 35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 4.76을 기록했다. 머피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02경기(선발 95경기)에 나와 34승 33패 평균자책 3.47이다.

머피는 일본프로야구(NPB) 경험도 있다. 머피는 2024년 NPB 닛폰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40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 3.26을 기록했다. 올 시즌 머피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1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 3.18을 마크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머피는 빠른 공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또 투심 패스트볼, 커터, 커브 등의 구종을 고르게 구사할 줄 안다. 좋은 구위를 바탕으로 투수진에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7시즌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 준 쿠에바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쿠에바스는 2019시즌 KT에 입단해 KBO리그 무대 첫발을 내디뎠다. 공교롭게도 이강철 감독 부임과 함께 7년 동안 빠지지 않고 동행한 외국인 투수다.

쿠에바스는 2019시즌 데뷔 첫해부터 30경기 등판(184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 3.62, 135탈삼진으로 팀 주축 선발로 자리 잡았다. 쿠에바스는 2020시즌 27경기 등판(158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 4.10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쿠에바스는 2021시즌 23경기(133⅓이닝)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 4.12, 137탈삼진으로 팀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 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 결정전을 치른 가운데 쿠에바스는 불과 이틀 휴식 뒤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잠깐 떨어진 작별의 시간도 있었다. 쿠에바스는 2022시즌 2경기 등판 뒤 팔꿈치 부상으로 팀을 떠났지만, 2023시즌 중반 다시 KT 유니폼을 입고 복귀했다.

쿠에바스는 2023시즌 18경기 등판(114⅓이닝), 12승 무패 평균자책 2.60으로 승률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2024시즌 31경기 등판(173⅓이닝), 7승 12패 평균자책 4.10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다패왕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2025시즌에도 초반부터 쿠에바스의 부진이 이어졌다. 쿠에바스는 2025시즌 18경기(98⅓이닝)에 등판해 3승 10패 평균자책 5.40, 60탈삼진, 46볼넷으로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10패)와 함께 올 시즌 가장 많은 패를 떠안아 올해도 유력한 다패왕 후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5월 29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미 쿠에바스와 결별할 가능성을 은연 중에 내비쳤다. 당시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선 이제 할 말이 없다. 결국, 실력이 안 되는 것 아니겠나.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도와주려고 했는데도 안 된다"며 "외국인 투수들이 승리를 못 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경기 상황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 1회부터 딱 힘이 빠진다"라고 작심 발언을 내놨다.

KT는 이후로도 쿠에바스에게 전반기 종료 전까지 6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단 두 차례뿐이었다. 게다가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게 치명타였다. 구위와 제구 모두 회복 불능이라는 판단 아래 이 감독은 작심 발언 이후 42일의 인내 끝에 쿠에바스와 두 번째 이별을 고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