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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6골 넣었는데' 홍명보호, 최약체 홍콩에 2-0 부족한 승리...강상윤-이호재 A매치 데뷔골 [동아시안컵 현장 REVIEW]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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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6골 넣었는데' 홍명보호, 최약체 홍콩에 2-0 부족한 승리...강상윤-이호재 A매치 데뷔골 [동아시안컵 현장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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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용인,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향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결과는 괜찮으나, 일본전을 앞두고 다득점에 실패한 건 옥에티로 남는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홍콩에 2-0으로 이겼다.

앞서 중국을 3-0으로 격파하며 국내파의 경쟁력을 보여줬던 대표팀은 홍콩에도 승리를 이어가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오는 15일 열리는 일본과 최종전이 사실상 결승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2019년 부산 대회 이후 6년 만의 정상에 오른다.

사실 타이틀이 중요한 대회는 아니다. 홍명보호는 동아시안컵을 1년 뒤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미 대표팀 계획 안에 들어간 자원들의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깜작 발탁할 만한 옥석을 찾으려는 생각이다.

이번 대결을 대하는 자세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잘 엿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전과 비교해 선발 11명을 모두 바꿔 홍콩전에 임했다. 조직력을 고려하면 팀이 제 구실을 하기 어려울 순 있겠으나, 서브진을 여럿 기용하면서 다양한 얼굴을 점검하는 차원에서는 반드시 필요했던 접근이었다.


이런 기조 아래 전술도 스리백을 꺼냈다. 3-4-3 포메이션 아래 이호재(포항스틸러스)를 최전방에 두고 좌우에 나상호(마치다젤비아)와 강상윤(전북현대)을 뒀다. 2선에는 조현택(울산HD), 이승원(김천상무), 서민우(강원FC), 김태현(전북현대)을 세웠다. 최후방 3명의 센터백으로는 서명관(울산HD), 변준수(광주FC),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이 지켰다.


이렇게 시작된 승부는 한국의 지배 속에 흘러갔다. 이승원과 서민우가 가운데에서 볼을 점유하고, 나상호가 프리롤처럼 움직이며 홍콩 수비진을 끌어내려고 했다. 이호재가 가운데에서 수비 등을 지고 타깃형 플레이를 해주면서 측면에서 크로스는 물론 중앙에서 2대1 패스도 곧잘 연결됐다.

다만 확실한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 14분 서명관의 크로스를 이호재가 머리로 잘 돌려놓았으나 골문을 벗어난 게 관중석의 함성을 불러일으킨 첫 공격이었다. 조금은 답답하기는 하나 성실하게 중앙 공략을 반복하던 전반 26분 기어코 성공했다. 이호재가 등을 진 뒤 볼을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으로 내줬다. 이를 받은 서민우가 다시 문전에 있던 강상윤에게 찔러 넣었다. 이를 받은 강상윤이 절묘한 터닝 슈팅으로 굳게 닫혔던 홍콩의 골망을 흔들었다.


강상윤의 A매치 데뷔골로 기세를 잡은 대표팀은 전반이 끝나기 전 추가골 기회를 엿봤다. 이승원이 올려준 크로스를 나상호가 결정적인 헤더로 연결했는데 상대 골키퍼 반응 속도에 가로막혔다.


한 골의 리드로 하프타임을 맞은 한국은 후반 들어 문선민(FC서울)과 모재현(강원FC)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들은 좌우 윙백으로 실험을 받았다. 후반 역시 양상은 비슷했다. 한국이 계속 볼을 쥐고 공간을 만들려고 애를 썼다. 상당시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는데 후반 22분 문선민의 크로스를 이호재가 머리로 해결하며 2-0을 만들었다.

홍명보호는 계속해서 홍콩의 극단적인 수비를 뚫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홍콩의 골문을 더 열지 못했다. 후반 32분 문선민이 왼쪽 페널티박스 깊숙하게 침투해 유효 슈팅은 만들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종료 9분 전 문선민을 거쳐 나온 찬스를 정승원(FC서울)이 마무리한 것도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A매치 데뷔전 대상으로 구성한 수비진은 크게 평가받을 대목이 없었다. 홍콩이 최후방에 6명까지 두면서 지키는 축구를 한 탓에 시종일관 위험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다만 후반 두 차례 패스미스로 역습 빌미를 내준 건 감점 요인이다.

이런 와중에 공격도 2골밖에 뽑지 못하면서 나름 홍콩을 6-1로 꺾었던 일본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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