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4일부터 진행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낙마는 없다’며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을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후보자 전원 통과를 목표로 방어에 돌입한 것이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이 제기된 이 후보자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충남대 총장으로 출마할 당시 (충남대 총장 후보 검증위원회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이 후보자의) 논문 검증을 철저히 했는데 문제 없다고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제자의 석·박사 논문과 유사한 내용을 학술지에 발표하면서 본인은 제1저자(연구 수행을 주도한 저자)로, 제자를 공동저자로 게재하거나 이름을 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 원내수석은 이와 관련해 “보통 교수가 외부에서 가져온 프로젝트에 (대학원생이) 공동 참여해서 그걸 토대로 석사학위 논문을 쓴다”며 “그때 공동저자로 교수가 이름을 올려서 나중에 학술지에 제출할 때 용인되는 게 이공계 논문지침, 윤리지침에 나와 있다”고 했다.
강 후보자의 경우, 최근 5년 간 51명의 보좌진을 임용했고, 같은 기간 46명을 면직했는데 21대 국회의원 당시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 변기 수리와 분리 수거를 부탁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바 있다.
문 운영수석은 이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언론에 터져 나왔지만, 후보 본인이 적극적으로 설명하거나 의견을 표현하지 않았다”며 “(청문회에서) 후보의 의견을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 낙마는 없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도 “우리 당의 희망은 그렇고, 물론 대통령실도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병기 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장관 후보자들의 과거 논란을 들어 자질론에 의구심을 표하는 야당을 향해 “음해성 신상털기나 국정 발목 잡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
하지만 당 안에선 학계 출신인 이 후보자 낙마 가능성이 크고, 강 후보자 역시 청문회에서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자의 논문 표절 논란의 경우,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치명적 결함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당장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자체적으로 검증했던 범학계국민검증단은 이 후보자의 논문을 전수조사한 결과, 연구 윤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사퇴를 요구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초선 의원은 “교육부 장관한테 논문은 (적격성을 검증하는) 1번 기준”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여러 의원들도 교육부 장관이 논문 표절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며 “(범학계국민검증단) 검증에서 표절이란 결과가 나오면 당에서도 이 후보자를 지키기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현역 의원인 강 후보자에 대해선 대체로 ‘청문회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 한 재선 의원은 “갑질 의혹이 과장된 것인지, 아니면 유사한 일이 더 있었던 것인지 청문회 때 나오지 않겠느냐”며 “법적인 문제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서 후보자가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진 의원은 “현역 의원이라 이 정도 문제로 낙마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청문회 과정에서 해명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 밉상’이 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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