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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옆구리 통증 딛고 단독 2위 박현경 "우승 경쟁 기회 얻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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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옆구리 통증 딛고 단독 2위 박현경 "우승 경쟁 기회 얻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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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R 5언더파 몰아쳐
선두 김민주에게 3타 뒤진 2위 점프


박현경이 11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현경이 11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현경이 감기와 옆구리 통증에도 시즌 2승을 향해 나아갔다.

박현경은 11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박현경은 단독 선두 김민주(9언더파 135타)에게 세 타 뒤진 2위에 올랐다. 김민주는 이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전날 1언더파로 공동 17위에 자리했던 박현경은 이날 초반에 매섭게 타수를 줄였다.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 담았다. 후반에도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파3 홀인 14번 홀과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2타를 잃었다. 감기 기운에 옆구리 통증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2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지난주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는 꼭 주말까지 플레이하고 싶다는 것이 1차 목표였다"며 "경기 전에 연습하면서 퍼트와 샷에서 변화 포인트를 찾았고, 그 점을 필드에서 계속 시도했다. 다행히 잘 통하면서 버디도 많이 만들고, 찬스도 잘 살려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현경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선 "감기는 아직 좀 남아 있고, 옆구리 통증이 있다. 한국오픈 마지막 날에 옆구리에 담이 심하게 왔고, 병원에서 2주간 쉬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짧은 클럽은 괜찮지만 드라이버나 티샷을 세게 쳐야 할 땐 통증을 느낀다. 그래도 선수의 숙명이니 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성적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선 "연습장에서 셋업 시 우측 어깨가 빠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깨가 아파서 그런지 자세가 흐트러져 있었다. 그 점을 인지했고 이날은 필드에서 어깨 정렬에 집중했다. 퍼트도 공이 원하는 만큼 굴러가지 않아서 고민했는데, 핸드 퍼스트가 잘 안 되고 손 위치가 중앙에 있었던 걸 발견했다. 이 부분을 수정했더니 퍼트도 잘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현경은 "상반기를 돌아봤을 때 우승도 한 번 하고 톱10에도 많이 들었지만 대부분 7~9등 정도였다. 우승 경쟁에 자주 나서지 못한 점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경쟁할 기회를 얻어서 다행이다. 이번엔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6타를 줄인 박민지는 합계 5언더파 139타로 3위에 올라 통산 20승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수지와 방신실은 중간 합계 4언더파 149타로 뒤를 이었다.

2022년과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전날 1타 차 2위에 올랐던 '하이원의 강자' 한진선은 2타를 잃고 공동 9위(3언더파 141타)로 밀렸다.


첫날 선두였던 조혜림을 5타를 잃고 공동 26위(1언더파 143타)로 추락했다. 지난주 롯데오픈에서 우승한 박혜준과 초청 선수로 나온 이정은은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9타로 컷 탈락했다.

정선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