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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힘 주류, 19% 지지율 신경 안 써… 언더찐윤은 방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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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힘 주류, 19% 지지율 신경 안 써… 언더찐윤은 방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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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만 다지며 더 행복한 표정들
'공천만 받으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법무부 제출 난민법 개정안에 대한 평가와 바람직한 난민법 개정안의 방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법무부 제출 난민법 개정안에 대한 평가와 바람직한 난민법 개정안의 방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6·3 대선 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최근 20% 밑으로까지 떨어진 국민의힘 지지율 폭락과 관련해 “당의 주류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관전평을 내렸다.

김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를 기록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못해서도 있겠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TK(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이재명 잘하네?’라며 (민주당 지지 쪽으로) 움직인 것이 본질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친윤, 민주당 비난만 하면 된다고 여겨"


따라서 앞으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김 의원 예상이다. 그러면서 민심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이른바 ‘언더찐윤’을 언급했다. 지난달 초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처음 언급한 용어인 언더찐윤은 ‘언론 등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고 수면 아래에서 조용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윤석열계 의원’을 뜻하는데, 20~3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에 대해 김 의원은 “민주당 비난만 하고 있으면 국민들이 다시 민주당을 싫어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사이) 지역만 열심히 다지면서 공천만 받으면 된다, (자신만) 선거에서 유리하면 된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언더찐윤 세력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언더찐윤 의원들이) 벌써 국회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며 “방학을 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어차피 지금 일할 것도 없고, 눈에 띄어 봐야 좋을 게 없다고 여기다 보니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표정들이 그렇게 안 나쁘다. 더 건강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분들도 계신다”고도 주장했다.

송언석(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같은 당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 도중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같은 당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 도중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희숙 혁신위? 혁신 가능성 없다"


심지어 ‘간신배’에도 빗댔다. 당의 이익이 아니라, 철저히 ‘개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김 의원은 “(언더찐윤은) 지역의 왕으로서 권능만 잃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뒤에서 여러 가지 이익을 취했으나, 본인들은 계속 수면 아래에 있으니 다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시대 간신배들이 왕의 눈과 귀를 가려 술과 향락에 빠지게 한 다음, 온갖 이권에 개입해 자신의 배를 채우던 것과 비슷하다”고도 평가했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선 “혁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우리가 뭘 잘못했지’라는 생각을 한다”며 “지난 대선 때도 자신들은 이겼는데,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매일 지고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 대상이 된 의원들 스스로 과오가 없다고 생각하니, 반성과 쇄신의 가능성도 없다는 얘기다.

김 의원이 이날 언급한 NBS 여론조사는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100% 방식에 의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19.9%,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