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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가 민주당 지지하겠나”…지지율 폭락에도 쇄신 없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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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가 민주당 지지하겠나”…지지율 폭락에도 쇄신 없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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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탄핵당하고 대선에서 졌는데도 반성과 변화가 없다. 쇄신도 안한다. 그런데도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 후보는 당내에 수두룩 빽빽하다.”(대구·경북 의원1) “전통 지지층이 빠지더라도 민주당으로 바로 지지가 옮겨가지는 않는다.”(대구·경북 의원2) “지자들 주문에 맞게 더 가열찬 대여 투쟁을 한다면 지지율은 회복될 수 있다.”(대구·경북 의원3)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10%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특히 대구·경북(TK·티케이)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을 따라잡히는 등 보수 강세 지역의 민심 이반이 뚜렷하다. 국민의힘 티케이 의원들 사이에서는 “계엄·탄핵·대선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대구시장에만 줄줄이 기웃대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한탄과 위기감, “어차피 민주당으로 가긴 어려운 지지층”이라는 안일한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11일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살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19%였다. 국민의힘은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주보다 8%포인트 급락한 27%로, 민주당(34%)에 7%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에서 대구 12석, 경북 13석 등 지역구 25곳을 모두 석권했다. 2016년 총선에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아주 예외적’ 상황을 빼고는 항상 있는 일이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은 107명, 이 가운데 지역구는 89석이다. 지역구로만 따지면 4명 중 1명이 티케이 의원인 셈이다. 부산·울산·경남(피케이) 의원 33명을 포함하면 지역구 의원 절반 이상이 영남이다. 이미 피케이는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뒤처진 상황이다.



티케이 의원들 사이에서도 위기의식이 없을 수 없다. 티케이 지역 한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대선에서 졌는데도 반성과 변화 없이 쇄신도 안 한다. 그런데도 경북도지사나 대구시장 후보만 당내에 수두룩 빽빽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당 차원의 고강도 쇄신에 기대를 걸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여서 위기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경북 지역의 한 의원도 “전통적 보수 지지층마저 우리 당에 냉엄하고 매서운 회초리를 때리는 것이다. 당부터 쇄신하라는 지지층과 대여투쟁을 더 강하게 하라는 지지층의 서로 다른 요구를 다 맞춰야 지지율을 다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티케이 지지층이 갈 곳은 결국 국민의힘이라거나 시간이 약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허니문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탈한 보수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로 바로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댄 분석이다.



대구의 한 의원은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고, 그래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전통 보수층이 무당층·유보층으로 빠지더라도 민주당으로 바로 지지가 옮겨가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이나 민주당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이 지도부를 정비하고,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 등이 나타나면 지지층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취지다.



또다른 경북 지역 의원은 ‘내부 총질’을 자제하고, 그 화력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집중하면 지지층이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선 패배 이후 보수 지지층이 냉담기에 접어들어 여론조사에도 응할 마음조차 안 드는 상황이다. 지지자들은 당내에서 상대를 공격하며 분열을 만드는 것에 가장 분노한다. 그들 주문에 맞게 더 가열찬 대여투쟁을 한다면 지지율은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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