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을 떠나 지난 5월 민주당에 입당한 김 의원은 오늘(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못해서도 있겠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분들도 '이 대통령 잘하네?'라고 평가하며 움직인 것이 본질적 이유"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지지율 19%를 기록한 NBS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는 "이번 수치를 바닥이라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앞으로 민주당이 얼마나 더 잘하느냐, 그리고 국민의힘이 혁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는 감히 (국민의힘은)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국민의힘 주류 세력들은 (지지율)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도 "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는 여전히 지킨다고 생각하고 있고 여론은 어차피 변화하는 것이고 3년 뒤엔 다 회복된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구 다지기, 지역 행사 다니기를 많이 하고 있기에 요즘 국회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잘 안 보인다"며 "이렇게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아서 표정들이 그렇게 안 나쁘고 더 건강해 보이고 더 행복해 보이는 분들도 있더라. 그래서 제가 '방학'이라는 표현도 썼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역만 열심히 다지면서 그냥 민주당 비난만 하고 있으면 다시 국민들이 민주당을 싫어하게 되는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언급하며 '언더찐윤'이라는 표현을 꺼냈습니다. 수면 아래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진짜 친윤계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는 "(이런 분들) 상당부분이 언더찐윤으로 지역의 왕으로서의 권능과 관계만 잃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공천만 받으면 되니까 당권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 그룹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뒤에서 여러 가지 이익을 취했다"며 "본인들은 계속해서 수면 아래에 있으니까 다칠 이유가 없다. 권리와 권능만 누릴 뿐이지 책임을 절대 지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출범한 윤희숙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혁신이) 안 될 것"이라고 잘라 말하며 "인적 청산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윤 위원장에게 지지 세력이 있나 권한이 부여됐나, 또 본인 스스로 그런 걸 해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똑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권한·지지 세력·경험이 있어야 능력도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TK, PK 국회의원들은 '우리가 뭘 잘못했지?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이겨왔고 혁신의 대상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맨날 지고 있는 너희가 문제'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데 무슨 혁신이 되겠냐"고 비판했습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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