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가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
국내 최대 간편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협력이 결정적이라는 평가다. 스테이블코인의 단순 발행을 넘어 실질적 활용과 시너지 창출이 중요해진 가운데, 블록체인 이해도와 유동성을 갖춘 파트너와의 협력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두나무는 제휴를 맺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지난 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책 도입 시 컨소시엄을 주도하겠다"고 밝히며 산업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네이버페이가 4분기 출시 예정인 결제 단말기 '커넥트'는 현금과 신용카드 외에도 QR, MST, NFC, 페이스사인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활용성도 기대된다. 네이버페이는 3000만 사용자와 510만 가맹점을 기반으로 빠른 시장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용 측면에서도 네이버페이는 칠리즈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자산의 생활 속 접점을 꾸준히 넓혀왔다. 칠리즈 체인 기반 NFT를 활용한 티켓 예매 및 행사 입장 등은 실물 경제와 디지털 자산을 연결한 사례로 꼽힌다. '단24' 통합 컨퍼런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에서 관련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범 적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기술 자체보다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파트너 생태계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두나무라는 강력한 파트너와 확장된 사용자 인프라를 갖춘 네이버페이가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등록이 과열되는 양상과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최근 흐름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종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상표권 등록은 자유지만 서비스 개발 전 과도한 홍보는 문제"라며 "이용자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는 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규제 논의에만 그칠 게 아니라 화폐, 금융, 무역 등 전반적 역할을 고민해야 하며, 퍼블릭 블록체인의 장점과 함께 정책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는"스테이블코인은 그 자체로 수익성이 높다기 보다는 다른 비즈니스와 연계해 시장을 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자사의 거래망이나 지급결제 시장을 활용해 무작정 진입하려는 움직임에는 회의적이다"라고 전했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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