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JTBC 언론사 이미지

인큐베이터 하나에 신생아 넷…가자지구 아이들 극한 위기

JTBC
원문보기

인큐베이터 하나에 신생아 넷…가자지구 아이들 극한 위기

서울맑음 / -3.9 °
전쟁의 피해자는 죄 없는 아이들
한 달간 아동 5천명 급성 영양실조
의료진 "병원이 묘지 될 것" 종전 호소
인큐베이터 하나에 비좁게 누운 신생아 4명이 간신히 숨을 쉽니다.

초기 치료를 못 받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미숙아들입니다.

전기까지 수시로 끊기면서 다른 인큐베이터들은 멈춰섰습니다.

[지아드 알 마스리/ 가자지구 알헬루 병원 소아과 의사]

이 인큐베이터는 미숙아 한 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우리 상황은 마치 재앙과 같습니다. 아이들을 너무 많이 밀어 넣으면 질병이 퍼지고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 없어 위험을 초래합니다.

가자지구 의료 센터 근처에서 큰 폭발이 납니다.


연기 속에서 쓰러진 아이들을 껴안은 부모는 도와달라고 외칩니다.

피 흘리며 쓰러진 또래들 틈에 소년은 울부짖습니다.

전날에도 이스라엘 군이 가자 보건센터 인근을 공습해 어린이 10명 등 최소 16명이 숨졌습니다.


먹을 게 없어 영양보충제를 받으려고 줄 서 있다가 이런 비극을 맞았습니다.

[사마 알루니/ 딸을 잃은 어머니]

"딸의 꿈은 전쟁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는 거였어요. 한 끼에 빵 네다섯 개씩 먹고 싶다고 했어. 딸은 꿈은… 먹는 거였어요. 모두 사라졌어요, 내 사랑."


희생된 이들은 전쟁과는 관련 없는 민간인,특히 어린아이들입니다.

전쟁 1년 9개월째 접어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위기가 극에 달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곳 병원은 장비와 시설은 물론 병원을 돌릴 연료조차 부족합니다.

지난 3월 이스라엘 측이 연료가 하마스의 무기 재료로 쓰일 수 있다며 구호 물자 반입을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무함마드 아부 살라미야/ 알시파 의료 단지 원장]

산소공급소가 없는 병원은 더는 병원이 아닙니다. 병원은 치료의 장소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유니세프는 가자 아이들의 영양실조가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한 달 동안에만 생후 5세 미만 아동 5천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2023년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숨진 사람은 이제 파악된 것만 5만 7천명이 넘었습니다.



최수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