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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기수 열외”…경찰, 복귀 전공의 겨냥 협박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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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기수 열외”…경찰, 복귀 전공의 겨냥 협박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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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지난해 6월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양윤선홀에서 휴진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지난해 6월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양윤선홀에서 휴진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복귀 전공의와 의대생을 향한 협박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의정갈등이 해소돼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면,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먼저 복귀한 이들에게 보복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1일 메디스태프에 게시된 복귀 전공의 및 의대생 협박글에 대한 교육부의 수사 의뢰를 접수해 작성자 특정을 위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니들 ○○해버린다’, ‘감귤 ○○이고 싶다’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감귤’은 병원이나 의대에 남거나 복귀한 전공의와 의대생을 ‘감사한 의사들’이라고 조롱하며 부른 것에서 파생된 은어다. 이밖에 “병원에 돌아가면 3월 (병원에 복귀한) 감귤은 철저히 기수 열외하겠다” “혼자 독학해서 환자 봐라, 우리는 백업 안 해줄 것”, “직접 욕하는 것보다 기수 열외가 제일 무서우니 당해 봐라” 같은 글도 여럿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수사에 착수하며 “의대생과 전공의의 자유로운 의사 선택을 방해하는 명예훼손, 협박 등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의료계 블랙리스트’ 등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협박성 게시글을 방조한 혐의(정보통신망법 및 스토킹처벌법 위반)로 메디스태프 대표와 관리자 등 2명을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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