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위약금 면제 후 7만5214명 이동…대규모 고객 이탈 현실화

서울 시내 통신사 매장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 이동하는 가입자의 위약감을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결정한 이후 대규모 고객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가입자는 총 1만737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8915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8461명이었다.

반대로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가입자는 1만720명으로, 이에 따라 SK텔레콤 고객은 6656명이 줄어든 셈이다.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된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일요일 제외) SK텔레콤의 하루 단위 이탈자 수는 1만명이 넘어가는 수준으로 지금까지 7만5214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으로 이동해온 가입자를 제외한 순수 감소 규모는 총 2만8566명으로 집계됐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데 따른 대규모 번호이동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추세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 이탈자를 유치하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통신 3사 간 고객 유치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불법 보조금과 공포 마케팅 진행을 이유로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저작권자 Copyright ⓒ 필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