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들이 11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앞에서 ‘국내공장 축소 반대 총력투쟁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어 회사의 국내공장 축소 방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제공 |
화재로 가동을 멈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대해 노조가 광주공장 축소 반대 목소리를 냈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11일 광주공장 앞에서 ‘국내공장 축소 반대 총력투쟁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노사간 신공장 건설 로드맵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핑계로 국내공장은 기존 대비 축소할 수밖에 없고 해외공장(유럽) 신설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기존 광주공장보다 생산능력이 축소된 공장은 하루아침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2500여 노동자와 2만여 가족의 고용과 생계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가 배포한 설명문을 보면 기존 광주공장 생산량은 연간 1200만본으로, 회사는 화재를 이유로 350만본으로 축소하고 유럽에 1단계 600만본, 2단계 1200만본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노조는 금호타이어가 향토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광주지역은 청년층과 생산연령 인구 이탈로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상권이 무너져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향토기업 금호타이어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회사는 오히려 국내공장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1단계 연간 600만본, 최종 1400만본 규모로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2021년 단체교섭에서도 합의된 사항이라는 것이다. 또 신공장 건설 때까지는 화재 피해가 없었던 광주 1공장을 최대 생산량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금호타이어 홍보실은 “노조와 꾸준히 협의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5월17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제련공장)에서 불이 나며 전체 광주공장 가동이 중지됐다. 노동자 2400여명은 생계 문제를 호소하고 공장 재건과 재가동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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