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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장 성과' 네이버클라우드, 사회 문제 해결형 '소버린 AI' 글로벌 무대 확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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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장 성과' 네이버클라우드, 사회 문제 해결형 '소버린 AI' 글로벌 무대 확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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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해 AI 기반 돌봄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디지털트윈 기술 접목 가능성을 선보였다. 사진은 10일 네이버클라우드 전시관에서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 /사진=임경호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해 AI 기반 돌봄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디지털트윈 기술 접목 가능성을 선보였다. 사진은 10일 네이버클라우드 전시관에서 '클로바 케어콜'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 /사진=임경호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 사회 문제 해결 사례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AI·클라우드 전략을 본격화한다. 사람에게 다가가는 '실용적 AI'라는 방향성을 '소버린 AI' 전략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9일 일본 오사카에서 비즈니스 협업 툴 '라인웍스' 10주년 성과와 AI 기반 돌봄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확장 계획을 공유했다. 디지털트윈 기술과 AI 돌봄 시스템의 융합을 통해 초고령 사회 복지 모델을 재구성하려는 구상도 함께 공개했다.

10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현장에선 네이버클라우드의 일본 내 B2B 전략이 단순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에 그치지 않고 AI와 클라우드에 디지털트윈을 접목한 문제 해결형 기술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기술은 사회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고령화 문제, 노동력 부족 등 구조적 과제에 기술이 어떤 식으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 현지에서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성과 내는 '라인웍스', 태동하는 '클로바 케어콜'...日 사업 순항

네이버클라우드가 현지에서 집중하고 있는 사례는 '클로바 케어콜'이다. 이 서비스는 65세 이상 독거 노인 등 돌봄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AI가 정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를 포착해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서 시행을 앞뒀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해 AI 기반 돌봄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디지털트윈 기술 접목 가능성을 선보였다. 사진은 10일 네이버클라우드 전시관을 나서는 노인의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해 AI 기반 돌봄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디지털트윈 기술 접목 가능성을 선보였다. 사진은 10일 네이버클라우드 전시관을 나서는 노인의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클로바 케어콜'은 지난해 12월 7명의 이즈모시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PoC)을 시작한 뒤 올해 7월 60여명 규모의 시범 사업으로 확장했다. 내년 4월에는 본사업 전환과 함께 서비스 적용 대상을 약 33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 케어콜'이 민간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전략적 레퍼런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지역 사회 공공 시스템 검증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넓은 AI 기반 돌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클로바 케어콜'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한 돌봄 서비스의 진화 가능성도 점쳤다. 도시나 건물을 3D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반 인프라에 AI 돌봄 기능을 더하면 공간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위치 기반 돌봄, 재난 대응, 실시간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러한 모델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전시관을 통해 일본 대중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라인웍스'의 10주년 일본 사업 성과도 집중 조명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조언에 따라 일본 시장에서 싹을 틔운 이 서비스는 2016년 론칭 후 7년 연속 일본 유료 비즈니스 챗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59만 고객사, 580만 사용자, 연간 반복매출(ARR) 160억엔(약 15000억원) 돌파라는 성과도 장식했다.

'라인웍스'는 업무용 메신저를 넘어 AI 기반 음성기록관리 서비스 'AiNote', AI 문자-음성 전환 서비스 '롸저'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AI 업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일본 입지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대만 시장에 진출하고, 추후 중동 지역까지 확장하는 안도 고려 중이다.

'팀 네이버' 글로벌 B2B 시장 공략...이해진 복귀로 투자 탄력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오사카 행사를 통해 팀 네이버 차원의 시너지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예년 수준을 뛰어넘는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계획 중이며, 이해진 의장의 일선 복귀로 의사 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네이버클라우드의 일본 B2B 시장 진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네이버클라우드의 일본 B2B 시장 진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또 '하이퍼클로바X'로 대표되는 거대언어모델(LLM) 기술과 슈퍼컴퓨팅 인프라, 음성·이미지 AI까지 연결되는 풀스택 구조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소버린 AI' 파트너로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다. 회사는 이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자국 내 AI 모델을 독립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태국 시암AI와 협력해 태국어 특화 LLM을 개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 뉴 무라바 개발회사(NMDC)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형 스마트시티 '뉴 무라바' 프로젝트 참여도 논의 중이다. 이번 일본 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국가 맞춤형 AI·클라우드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현지 B2B 모델 성과를 통해 내비쳤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시장을 자사 기술의 실효성과 신뢰를 입증하는 무대로 삼고 있다. 복지, 노동, 커뮤니케이션 등 사회적 요구에 기술을 접목해 구체적인 성과를 확보하는 이 전략은 글로벌 시장 확장의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쌓이면 기술은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 다른 산업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며 "이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오사카(일본)=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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