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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시모바, 세계 1위 꺾고 윔블던 결승행…사발렌카는 “매너 없었다” 비판

이데일리 주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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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시모바, 세계 1위 꺾고 윔블던 결승행…사발렌카는 “매너 없었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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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女 단식 아니시모바 vs 시비옹테크 결승 격돌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가 ‘천적’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으며, 이가 시비옹테크(4위·폴란드)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5350만파운드)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왼쪽부터 이가 시비옹테크, 어맨다 아니시모바(사진=AFPBBNews)

왼쪽부터 이가 시비옹테크, 어맨다 아니시모바(사진=AFPBBNews)


아니시모바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사발렌카를 2-1(6-4 4-6 6-4)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시비옹테크가 벨린다 벤치치(35위·스위스)를 2-0(6-2 6-0)으로 물리치면서 시비옹테크와 아니시모바의 결승전이 성사됐다.

시비옹테크와 아니시모바의 결승전은 현지 시간 12일 오후 4시, 한국 시간으로는 13일 0시에 시작한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에서 4차례, US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지만 잔디 코트인 메이저 대회 윔블던에서는 이번에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단식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가 4강에서 탈락한 시비옹테크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윔블던 잔디 코트에서 메이저 6승째를 따낼 기회를 잡았다.


아니시모바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종전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19년 프랑스오픈 4강이었다.

특히 아니시모바는 세계 1위 사발렌카를 상대로 6승 3패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천적’이라 할 만하다.

2001년생인 아니시모바는 만 17세였던 2019년 호주오픈에서 남녀를 통틀어 2000년대에 태어난 선수 최초로 메이저 16강에 진출했고, 같은 해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까지 진출하며 ‘10대 천재 선수’로 촉망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시선과 기대에 시달려 우울증을 앓았고, 2019년 8월 부친상까지 당하며 2023년에 테니스를 그만뒀다. 지난해 복귀할 때만 해도 그의 세계 랭킹은 4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올해 2월 카타르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빠르게 실력을 회복했다. 윔블던에서는 처음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다음주 발표될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에서 1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시모바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메시지다. 제가 투어를 쉴 때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 다시는 정상에 오를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제가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아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사발렌카는 이날 4강전에서 아니시모바의 경기 태도에 화가 났다며 비판했다. 사발렌카는 “내가 공을 쫓아가고 있는데 아니시모바가 자신이 점수를 딴 것 마냥 빠르게 세리머니를 했다. 그가 항상 하는 행동이지만 오늘 경기에선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났다”고 했다.

또 아니시모바가 행운의 굴절 덕분에 득점했을 때 사과를 하는 테니스 전통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니시모바는 “그를 쳐다봤는데 그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냥 (매너는 신경쓰지 않고) 이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아리나 사발렌카와 아니시모바(사진=AFPBBNews)

왼쪽부터 아리나 사발렌카와 아니시모바(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