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 꺾은 아니시모바, 결승서 시비옹테크 상대
올해 윔블던 관전 포인트는 '잔디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도 그 칼날을 피하지 못해 준결승에서 짐을 쌌다. 다가오는 결승에선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발렌카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에 세트스코어 1-2(4-6 6-4 4-6)로 패했다. 이로써 자신의 윔블던 최고 성적인 4강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돌아선 사발렌카는 올해 호주오픈부터 프랑스오픈(이상 준우승)에 이어 윔블던에서까지 우승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사실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1회전부터 여자 세계 랭킹 2위 코코 고프(미국)와 남자 세계 랭킹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등 시드 배정자 23명이 줄줄이 탈락하며 남녀 각 32명의 시드를 배정한 2001년 이후 메이저 대회 최다 탈락자가 발생했다. 이후 16강까지 살아남은 남녀 톱 10은 불과 8명 뿐이었다. 사발렌카도 2회전을 마친 뒤 "더 이상의 업셋은 없었으면 한다"며 강력한 우승 의지를 드러냈었지만, 자신 또한 업셋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아리나 사발렌카가 10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5 윔블던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에게 패한 뒤 씁쓸한 표정으로 퇴장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
올해 윔블던 관전 포인트는 '잔디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도 그 칼날을 피하지 못해 준결승에서 짐을 쌌다. 다가오는 결승에선 또 어떤 이변이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발렌카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에 세트스코어 1-2(4-6 6-4 4-6)로 패했다. 이로써 자신의 윔블던 최고 성적인 4강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돌아선 사발렌카는 올해 호주오픈부터 프랑스오픈(이상 준우승)에 이어 윔블던에서까지 우승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사실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1회전부터 여자 세계 랭킹 2위 코코 고프(미국)와 남자 세계 랭킹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 등 시드 배정자 23명이 줄줄이 탈락하며 남녀 각 32명의 시드를 배정한 2001년 이후 메이저 대회 최다 탈락자가 발생했다. 이후 16강까지 살아남은 남녀 톱 10은 불과 8명 뿐이었다. 사발렌카도 2회전을 마친 뒤 "더 이상의 업셋은 없었으면 한다"며 강력한 우승 의지를 드러냈었지만, 자신 또한 업셋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아만다 아니시모바가 10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5 윔블던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에게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
사발렌카를 꺾은 아니시모바는 주니어 세계 랭킹 1위 출신으로, 프로 데뷔 후에도 세계 랭킹을 21위(2019년)까지 끌어올리며 한동안 '제2의 샤라포바'라 불렸다. 아니시모바는 미국 국적이지만, 러시아 태생이라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가 아닌 마리아 샤라포바(은퇴·러시아)의 이름을 딴 별칭이 붙었다. 2019년 프랑스오픈에선 만 17세 9개월의 어린 나이로 4강에 진출, 13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4강에 오른 최연소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US오픈을 앞두고 코치였던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2023년엔 번아웃(과도한 활동으로 심리적·생리적으로 지친 상태) 등 증세를 호소하며 투어를 잠정 중단했다. 이 때문에 작년 호주오픈 복귀 당시 그녀의 실력에 대한 의문의 시선이 있었지만, 곧장 4라운드까지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해도 윔블던에서 개인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가 시비옹테크가 10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5 윔블던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
아니시모바의 결승 상대는 2001년생 동갑내기 이가 시비옹테크(4위·폴란드)다. 시비옹테크 또한 윔블던 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미 프랑스오픈에서 4번, US오픈 1번 등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있어 시비옹테크가 좀 더 우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날 런던 현지 체감기온이 30도까지 치솟으면서 관중들이 잇따라 쓰러져 경기가 몇 차례 중단됐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