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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택배 배달…여섯 집 들리니 체온은 벌써 40도

연합뉴스TV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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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택배 배달…여섯 집 들리니 체온은 벌써 40도

서울구름많음 / 0.0 °
[앵커]

문앞까지 찾아오는 행복을 매일 만드는 사람, 바로 택배노동자들입니다.

하지만 무더위에 쉴 곳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폭염 속 자기 몸만한 박스를 들고 건물을 오르내리며 땀흘리는 택배기사들의 폭염 속 하루를 최지원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체감온도 34도의 폭염.


화물차 내부 온도는 42도까지 올랐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보니 냉장 물품이 담긴 택배 상자에서까지 열이 납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의 계단을 오르면 어느새 땀방울이 눈앞을 가립니다.


30분에 걸쳐 겨우 6곳을 돌았을 뿐인데 벌써 체온은 40도까지 올랐습니다.

제가 기사님과 함께 7곳에 물품을 전달하고 와 봤습니다.

온몸에 땀이 흐르고 더워서 견딜 수가 없는데요, 지금 제 온도는 39.6℃입니다.


중간 중간 잠시라도 땀을 식히고 체력을 충전할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 서울 전역에 마련된 이동노동자 쉼터는 겨우 20개 남짓입니다.

한 자치구 당 한 개도 설치되지 못한 겁니다.

<이태원/배달기사, 59세> "(쉴 곳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차 안에서 얼음 음료나 뭐 에어컨 틀어놓고 잠깐…"

구청에서도 예산을 끌어모아 이동노동자 쉼터를 만들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긴 역부족입니다.

무거운 박스 4개를 안고 5층을 오르내려 손에 쥐는 돈은 2,600원.

폭염 속 배달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힘이 듭니다.

<이태원/배달기사, 59세> "12시부터 나와서 5시에서 6시쯤 일이 끝납니다. 그러면 (일당은) 채 5만원이 안 됩니다. 추가 박스부터는 한 박스당 300원씩…"

최근 택배 노동자들이 폭염 속에 배달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야외 작업자들에 대한 대책과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양재준]

[영상편집 이애련]

#폭염 #필수노동자 #택배기사 #이동노동자 #이동노동자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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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jiwo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