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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주 외교차관, 아세안 중시 강조 "북핵 문제, 해결위해 아세안 필요"

머니투데이 조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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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주 외교차관, 아세안 중시 강조 "북핵 문제, 해결위해 아세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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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외교부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외교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강조하고,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차관은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제28차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지역·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개최된 회의에서 박 차관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에 사의(謝意)를 표하고, 이재명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강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박 차관은 한국과 아세안이 공동으로 직면한 복합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호혜적 미래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논의했다)"며 "사이버안보, 재난관리 등 신안보 분야를 비롯해, AI(인공지능)·디지털전환, 녹색전환, 문화산업 등 신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과 아세안은 대화상대국간 최고 수준의 파트너십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를 수립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CSP의 구체적인 이행방안 성격인 '2026-30년 한-아세안 행동계획'을 채택해 CSP와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의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이 모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박 차관은 우리 정부가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통해 대화와 외교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며 "한반도 평화·번영 및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임을 소개하고, 아세안의 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외교부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외교부


한-아세안 회의에 이어 박 차관은 같은 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26차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의 회동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성사됐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대신 박 차관이 참석했고, 중국 측은 왕이 외교부장, 일본 측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장관급 수석 대표로 각각 참석했다.

박 차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 지역 프레임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아세안+3 메커니즘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웃 국가인 일본,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3국 협력을 활성화해 왔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는 3국 협력 활성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우리는 이 통화가 아세안+3(APT) 프레임워크를 보완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회의에서 고령화, 디지털·그린 전환 등 공통의 도전에 직면한 한중일과 아세안 간 미래 협력 분야로 아세안의 인구 보너스를 활용한 숙련 인력 양성, 아세안 디지털경제 기본 협정(DEFA) 이행 역량 배양, 아세안 에너지 공급망 구축 협력 방안 검토 등을 제안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참석국에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달러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다자간 통화스와프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와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 등 아세안+3 메커니즘을 통한 협력을 지속 모색하기로 했다.


한편 박 차관은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기간 중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11일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같은 날 오후에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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