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임기훈 전 비서관, 국방부, 안보실, 해병대 포함
오늘 김태효 소환…‘이종섭 호주런 사건’도 본격 수사
오늘 김태효 소환…‘이종섭 호주런 사건’도 본격 수사
국방부 들어가는 채 상병 특검팀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이 10일 수사 외압 의혹의 단초가 된 ‘VIP 격노설’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10일 ‘VIP 격노설’과 관련해 국방부와 국가안보실, 해병대 사령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VIP 격노설의 장본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날 새벽 12·3 불법계엄 관련 혐의로 재구속되자마자 채 상병 사건 관련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특검팀은 이날 국방부 대변인실과 국방정책관실, 군사보좌관실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현 국방대 총장),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의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 전 장관과 이 전 비서관, 임 전 비서관은 자택도 압수수색당했다.
해병대 사령부에서는 채 상병 순직사건 발생 당시 국가안보실에 파견됐다 현재 해병대 작전참모처장으로 재직 중인 김형래 대령 사무실이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김 대령은 채 상병 순직사건 당시 국가안보실과 해병대 간 통로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김 대령은 순직사건이 발생할 무렵인 2023년 7월28일부터 8월9일 사이 해병대 인사들과 60여차례에 달하는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이 압수수색한 대상들은 모두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깊숙이 연루된 인물들이다. 이들은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이끌었던 해병대 수사단이 지목한 채 상병 순직사건 혐의자 8명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뺀 2명으로 줄이는 데 관여하거나, 경찰에 이첩한 초동수사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VIP 격노설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순직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서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를 재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적 관심사인 VIP 격노설의 진상을 규명하고, 채 상병 사망사건 은폐 의혹을 밝히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 자료들을 분석한 뒤 관련자들을 본격 소환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11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 2023년 7월31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 내용과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 한 발언 등을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특검팀은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및 출국금지 해제 관련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법무·외교부 장관들이 고발된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았다. 앞서 시민단체는 윤석열 정부 법무·외교부 장관들이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였던 이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되고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돼 출국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며 공수처에 직무유기, 직권남용, 범인도피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 과정은 채 상병 특검법이 정한 특검의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강연주·유선희·최혜린·이보라 기자 pla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