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드론과 미사일 공세를 가하면서, 아파트 뒤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노부부가 길을 건너고 있다. UPI연합뉴스 |
지난달 러시아군 공격에 죽거나 다친 우크라이나 민간인 수가 2022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가 최근 연일 드론·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다.
10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UN) 우크라이나 인권 감시단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민간인 232명이 사망하고 134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4월 감시단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 월간 기준 3년여 만에 가장 큰 사상자 규모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누적 사망자가 1만3500여명에 이른다고 집계한다. 감시단이 조사하지 못한 러시아 점령지 등도 있어 실제 사망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벨 감시단장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은 (전쟁이 지속된) 지난 3년 동안 유례 없는 수준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최근 드론·미사일·활공폭탄 등을 동원한 공습 수위를 높인 결과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9일 밤 동안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18발을 쏘고 400여대의 공격용 드론을 날렸다. 키이우에서만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8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하루 최다인 741기의 미사일·드론 등을 발사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러시아는 명백히 테러 행위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더욱 빨리 도입돼야 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은 자신들의 테러에 대한 대가를 절감할 만큼 강력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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