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9일)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 반대'를 외치던 지지자 수와 그 기세는 크게 쪼그라든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과 경찰에게 욕설을 하고 위협하는 건 여전했는데, 윤 전 대통령 출석부터 영장 발부 이후까지 꼬박 15시간을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지켜봤습니다.
[기자]
지난 1월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 심사 결과가 나오자 폭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영장 심사 결과가 나오면 어떤 돌발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 밀착카메라팀도 이곳에서 끝까지 상황을 지켜보겠습니다.
심문이 한창인 오후 6시쯤, JTBC 취재진이 '뉴스룸' 현장 중계를 위해 자리를 잡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고함을 치며 방해합니다.
['윤 어게인' 집회 참가자 : 이재명 XX 범. 기자들 뭐해?]
이 상황을 촬영하던 밀착카메라 취재진을 윤 전 대통령 지지자 4명이 에워싸고 언성을 높입니다.
['윤 어게인' 집회 참가자 : 맨날 거짓말. 빨갱이 짓 하면서! 네가 기자면 다야?]
다른 사람에게도 함께 에워싸자고 소리칩니다.
['윤 어게인' 집회 참가자 : 여기 JTBC예요, JTBC. 다 붙어요.]
저녁 8시, 한 남성은 경찰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막아서는 경찰들을 상대로 격한 몸짓으로 저항하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위협 발언도 합니다.
[행인 : 여기 이재명이를 죽여버려.]
밤 9시, 윤 전 대통령이 심문을 마치고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자 환호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윤 어게인' 집회 참가자 : 윤석열! 대통령!]
이후 무더위 탓인지, 결집력이 떨어진 탓인지 군데군데 빈 자리가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친윤 유튜버가 위협성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유튜브 'FTN NEWS' (어제) : 대한민국의 사법부가 그것(구속)을 동의해 준다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자들은 어디로 가겠습니까? 모두 당신들에게 쳐들어갈 겁니다. 여러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결집세는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지금은 밤 11시 41분입니다.
지난 1월 구속심사 때는 새벽 2시 50분쯤 결과가 나왔는데, 오늘도 늦은 밤이나 내일 새벽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 제 뒤로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지자들이 보입니다.
낮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지지자들.
서울중앙지법엔 350여 명이, 구치소에는 50여 명 정도만이 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친윤 유튜버는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자리를 뜹니다.
날이 바뀌고 새벽 2시 12분, 윤 전 대통령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그 순간,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구치소 앞에 배치된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한 겁니다.
다행히 법원으로 진입하려는 시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또다시 취재진을 향해 욕설을 내뱉기 시작합니다.
['윤 어게인' 집회 참가자 : 꺼져, 이 개XX야.]
유튜버의 생방송 영상 기록에 따르면 지지자 서너 명이 벌떡 일어나 취재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윤 어게인' 집회 참가자 : 하지마. 하지마. 다 들어가. 다 들어가.]
안전 확보를 위해 촬영을 멈추고 이동하는 취재진을 향해 끝까지 위협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 어게인' 집회 참가자 : XX, 쥐 XX같이 도망가는 게 뭐 하는 거야. 기자 윤리도 몰라 XX야?]
결국 재구속이 결정된 이날까지도 윤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사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국민들이 보고 들은 건, 지지자들의 분풀이성 욕설과 고함이었습니다.
2025년 7월 10일 새벽 3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조금 전 구속 수감됐습니다.
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가 국민과 나라에 끼치고 있는 혼란은 꽁꽁 얼어붙었던 겨울을 지나 펄펄 끓는 이 여름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FTN NEWS']
[작가 유승민 VJ 김수빈 장준석 영상편집 김동준 영상디자인 강아람 취재지원 장민창 홍성민]
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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