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제 영장 심사에서 "요즘 사람들이 연락을 많이 끊는다", "변호사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부인도 그렇다"는 취지로 직접 호소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언급한 건데, 법원은 이런 호소에도 구속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혜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 심사는 6시간 4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중 20분 정도를 직접 최후변론하는 데 썼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때 재판부에 '변호사 구인난'을 호소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사람들이 이제 나와 연락을 많이 끊는다"며 "변호사도 구하기 어렵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부인도"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검팀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 역시 변호사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변호사 구인난' 발언이 김 여사를 특정해서 한 설명은 아니었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해당 발언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조사에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이 입회한 것을 두고 특검 측이 회유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자신도 변호사를 구하기 어려운데 강 전 부속실장은 오죽했겠냐며 변호인 입회 배경을 설명하는 발언이었단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은 최후변론에서 "(특검이) 정치적인 수사를 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지난 1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다가 두 달 뒤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났는데,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겁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직에서 물러나 아무 힘도 없는데 증거를 인멸하거나 진술을 번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윤 전 대통령은 넉 달 만에 재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황수비]
김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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