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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팀의 전반기 3위 확정을 이끈 내야수 이호준의 활약에 '잇몸 미소'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2차전에 앞서 "이호준이 정말 귀엽다. 아주 강단이 있는 선수"라며 "체격은 작지만 아주 배포도 있고, 깡다구도 있다. 할 건 다 할 줄 아는 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
롯데는 지난 9일 두산을 상대로 8회까지 3-1로 앞서갔다. 하지만 마무리 김원중이 어깨 통증 여파로 등판이 불가능했던 상황이 변수를 만들었다. 최준용이 8회초에 이어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순간 고개를 숙였다.
최준용은 9회초 2사 2, 3루에서 강승호에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 벤치는 급하게 투수를 베테랑 김상수로 교체했지만, 김상수까지 이유찬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4로 스코어가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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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일단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이호준의 내야 땅볼 때 1루수 야수 선택으로 3루 주자가 득점,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이호준은 연장 11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는 직접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강속구 사이드암 박치국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작렬, 히어로가 됐다.
롯데는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2025시즌 47승38패3무를 기록, 4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벌렸다. 10일 전반기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3위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9일 게임 종료 후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이호준을 향해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잇몸 미소'를 보였다. 승부처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준 어린 선수가 너무 기특했다는 입장이다.
프로 2년차인 이호준은 2025시즌 개막 후 지난 5월까지 백업으로 중용됐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24경기 타율 0.276(29타수 8안타) 3타점 OPS 0.934로 뛰어난 타격 솜씨에 안정된 수비, 빠른 발로 롯데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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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은 신장 174cm, 체중 72kg의 크지 않은 체격에도 언제든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파워를 겸비했다. 지난해 1군에서는 1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이호준을 주시했다.
롯데는 현재 주전 3루수 손호영, 2루수 고승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에 큰 고비를 넘겼다. 지난 5월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찬형,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4년차 한태양에 이호준까지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한태양(2루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박재엽(포수)~조세진(중견수)~박찬형(3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나균안이 출격한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준순(3루수)~오명진(2루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잭로그가 나균안과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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