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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05.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차기 개혁신당 대표 선거에 당의 대주주격인 이준석 전 대표가 단독 출마하면서 두 번째 '이준석 대표' 체제가 사실상 확정됐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위한 조직 정비,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전날 당 대표, 최고위원 선거(전당대회) 입후보 신청을 마감했다. 당 대표 후보로는 대선 후보였던 이준석 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개혁신당은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3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7명이 출마했다. 전당대회는 토론회, 비전 발표회 등을 거쳐 오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개혁신당은 당 대표 선거의 경우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은 사실상 정해졌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당내 예비후보로 단독 입후보했다. 이 의원은 당시 찬반 투표에서 찬성 92.81%, 반대 7.19%를 받아 공식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 이후 개혁신당의 '이준석 원톱'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은 지도부의 의사결정 체제를 기존의 집단지도체제에서 당 대표에게 힘을 싣는 단일지도체제로 변경했다. 최고위원 출마자들은 출마 선언을 통해 이 의원에게 힘을 싣겠다는 뜻을 공통으로 표하고 있다.
새 지도부는 대표가 된 이 의원을 필두로 내년 6월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위한 당 정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달 5일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후 취재진에게 "(내년) 지방선거를 하는 데 있어 제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 의지를 표하면서 지방선거 당선자를 배출하고 당세 확장을 이뤄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공계 경력을 살려 당 자동화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방선거 후보가 지역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 등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분들은 당의 지지율이나 얼굴을 보고 입당이나 출마를 결심한다"며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도 효과적인 '이슈 파이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의원이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높은 이 의원을 필두로 당 지지율을 올리면서 지방선거에 나설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개혁신당 인사는 "지방선거는 조직을 만들 좋은 기회"라며 "아직 갖춰지지 않은 시도당 등 지역 조직 정비 등 기초 작업부터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개혁신당은 대학교별로 캠퍼스 지부를 모집 활동하고 있다. 주요 지지층인 20대를 바탕으로 조직을 꾸리고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새 지도부는 광역의원 선거를 위해 '체급'이 높은 정치인을 영입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 대표에 과도하게 힘이 실릴 경우 내부 의사소통이나 비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성과에 당의 존망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며 "이 의원이 그런 비판을 정면 돌파하면서 자신의 얼굴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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