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제3자 피고로 소송…합의로 자발적 기각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州) 남부 지방법원은 스타 손해배상 보험회사가 익스페디터스 인터내셔널 오션을 상대로 대위 변제 구상권을 청구한 소송에 대해 당사자 간 자발적 합의에 따른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 사건은 기각 처리됐으며, 각 당사자는 소송 비용을 자발적으로 부담키로 했다.
사건은 지난 2020년 11월 30일, 일본 선사 ONE(Ocean Network Express)이 운영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원 아푸스가 미국으로 향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약 1800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해상에 유실되며 발생했다. 이는 단일 선박 사고로는 역대 최악 규모의 컨테이너 유실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되며, 국제 해운업계와 보험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해당 사고에 대해 전 세계 화주와 보험사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법정에 이름을 올렸다. HMM은 이 선박의 공동운항자(VSA) 중 하나로 추정되며, 해당 선박 또는 항로에 일정량의 화물을 실었거나 운송 계약상 일부 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제3자 피고로 지목됐다.
국제 해상운송 약관상 천재지변에 의한 화물 손실에 대해서는 운송인의 면책사유가 인정되므로, HMM을 비롯한 선사들은 원 아푸스 사고를 예기치 못한 악천후에 기인한 사고로 규정하며 법적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입장을 취했다. 다만 화물 분실로 인한 보험금 청구나 보상 문제는 별개로 진행됐으며, 이 소송은 화주들이 보험사를 통해 보상받은 후 보험사가 구상권을 청구하면서 불거졌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HMM은 원 아푸스 사고와 관련해 직접적 과실이나 법적 책임이 없음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HMM은 공동운항자 혹은 계약운송인의 지위에서 일부 화물을 실었다 하더라도 이번 합의를 통해 신속한 분쟁 해소와 기업 이미지 보호를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ONE와 같은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고, 해당 선박에 HMM과 계약한 화물도 포함돼 있었다”라며 “관련해 화주들이 피해 보상을 청구했었고, 당사는 화주들에게 보험 처리 이후, ONE 측에 손해배상을 다시 청구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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