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옥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무더위로 인해 작물의 생육이 지연되고 가축과 수산물의 폐사 위험이 커지는 등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계절적 소비 수요까지 겹치며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수박, 오이, 애호박 등 여름철 대표 농산물의 가격이 평년 대비 20~30%가량 급등했다. 특히 수박은 개당 평균 2만6000원대로 평년보다 32.3% 높고 작년보다도 27.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폭염이 작물의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한 데 따른 것이다. 일조량 부족과 높은 온도로 수확 시기가 늦어지고 출하량도 줄어들면서 공급이 달리는 반면, 무더위로 인해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이중 압박'이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수박, 오이, 애호박 등 여름철 대표 농산물의 가격이 평년 대비 20~30%가량 급등했다. 특히 수박은 개당 평균 2만6000원대로 평년보다 32.3% 높고 작년보다도 27.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폭염이 작물의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한 데 따른 것이다. 일조량 부족과 높은 온도로 수확 시기가 늦어지고 출하량도 줄어들면서 공급이 달리는 반면, 무더위로 인해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이중 압박'이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충북 청주의 한 수박 농가는 "6월 말부터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박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며 "수확량이 줄어든 데다 마트와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전했다.
오이(가시계통)와 애호박도 사정은 비슷하다. 오이는 10개당 평균 1만1700원대, 애호박은 개당 1400원대를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25% 이상 상승했다.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생육 지연이 주요 요인이다.
축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달걀 가격은 7월 초 평균 30개 기준 7000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약 9% 올랐다.
닭고기는 현재까지는 소폭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초복(7월 20일)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하고 폭염에 따른 폐사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향후 가격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충북 진천과 음성 등 도내 가금 농가에서는 "지속적인 고온에 냉방기 가동이 한계에 달했다"며 "폐사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산물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고등어(국산 염장)와 물오징어(냉동)는 각각 전년보다 37%, 24%가량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현상으로 상품성 있는 어획량이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폭염으로 인해 양식 광어·우럭의 폐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며 공급 불안이 겹쳤다.
정부는 이 같은 폭염발(發) 물가 상승에 대응해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배추 3만5000t을 선제 확보해 출하 조절에 나서고, 수박 등 시설작물은 생육 회복 지원을 강화한다. 한우 공급은 평시보다 30% 확대하고, 달걀과 닭고기는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수산물은 고등어·오징어 비축 물량 1100t을 추가 방출하고, 외산에 대한 할당 관세도 적용해 가격 안정에 나선다. 이달 말부터는 대형마트·온라인몰·전통시장 등에서 최대 50%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물가 불안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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