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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댓글 안본 정선희…유튜브 댓글에 눈물 펑펑 쏟은 이유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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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댓글 안본 정선희…유튜브 댓글에 눈물 펑펑 쏟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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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선희가 팬들의 따뜻한 배려와 댓글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영상

방송인 정선희가 팬들의 따뜻한 배려와 댓글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영상


방송인 정선희(53)가 팬들의 따뜻한 배려와 댓글에 눈물을 쏟았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에는 정선희가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위해 충북 단양을 찾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정선희는 충북 단양으로 가던 중 휴게소에 들렀다. 정선희가 야외 테이블에 앉아 간식을 먹던 중 한 팬이 "샀는데 맛있더라"라며 과일 선물을 전달한 뒤 쿨하게 사라졌다.

정선희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고, 이후 팬이 두고 간 선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이럴 때 뭉클하다. 사람들이 착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선희는 휴게소에서 만난 여러 팬의 환호와 함께 사진 요청을 받은 바 있었다.

사람들의 환대에 정선희는 "낯설다. 왜냐면 우리 집 앞에 갈 땐 아무도 이렇게 알은척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뭘 안 했기 때문에 몰랐다. 겁이 나서 안 했던 거다. 세상이 온통 다 '뭘 하나 보자' 이럴 줄 알았지, (날) 기다린단 생각을 못 했다"며 사람들의 관심에 감동했다.


방송인 정선희가 팬들의 따뜻한 배려와 댓글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영상

방송인 정선희가 팬들의 따뜻한 배려와 댓글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영상


이후 정선희는 팬이 선물해준 과일을 먹으며 연신 고마워했고, 이를 본 제작진은 "댓글 읽어보니까 다 좋지 않냐"며 따뜻한 댓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정선희는 "너희가 안 좋은 건 다 지우는 거 아니냐"며 의심했고, 제작진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댓글을 안 본다던 정선희가 팬들에게 댓글을 남긴 것을 언급했다.

그러자 정선희는 "댓글 보고 울컥했던 게 많았다"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정선희는 "내가 어느 순간부터 댓글을 안 보지 않았나. (팬들에게 댓글을 단 건) 정말 고마워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댓글 문화에 대해 10여 년을 잊고 살았다. 댓글은 (안 좋은) 그런 이미지였다. 그래서 (마음을) 닫고 살았는데 (마음의) 문을 확 못 열고 빼꼼 봤는데, 너무 (댓글이) 따뜻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따뜻하지?' 싶어서 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방송인 정선희가 팬들의 따뜻한 배려와 댓글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영상

방송인 정선희가 팬들의 따뜻한 배려와 댓글에 눈물을 쏟았다./사진=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영상


그는 "거기에 어떤 글이 되게 울컥해서 울었다"며 기억에 남는 댓글을 떠올리며 울컥했다.


이어 "내가 라디오 DJ로 복귀하는 날 회사를 쉬었다더라. 내가 라디오로 복귀한 날짜를 기억 못 한다. 그때 무슨 정신으로 복귀했겠나. 그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더라. '어떻게 알지?' 했더니 그날 내 라디오 들으려고 회사를 쉬었다더라. 그분이 누군가는 당신 목소리가 그리워서 회사까지 쉰 사람이 있다고 기억해달라더라"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그걸 딱 보는데 너무 감사하지 않나. 내 라디오, 내 목소리 듣고 적극적으로 로그인하고 들어와서 글을 남기는 거 아니냐. 나도 해봤지만 글 남기는 거 쉽지 않다. 그렇게 해준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밤에 쓱 가볍게 캐주얼하게 (유튜브) 들어왔다가. 하나하나 다 답해주고 싶더라"라며 "대한민국에서 정선희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 고생 많으셨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송인 정선희가 논란 이후 10년간 회피하며 살았다고 고백하며, 다른 도전을 위해 패러글라이딩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패러글라이딩 도전에 성공한 정선희는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영상

방송인 정선희가 논란 이후 10년간 회피하며 살았다고 고백하며, 다른 도전을 위해 패러글라이딩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패러글라이딩 도전에 성공한 정선희는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영상


이후 정선희는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정선희는 "내가 수많은 순간을 회피하면서 살아왔다. 유튜브도 회피였고 10여 년 동안을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모든 상황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패러글라이딩이 상징적이다. 느낌상 이거 하면 좀 더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너는 왜 나이 들어서 그런 걸 하려고 하냐'고 하더라. '기도해'라고 하고 나왔다"며 웃었다.

정선희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자유를 만끽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었는데, 나 고소공포증 없다"며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속이 뻥 뚫리는 거 같다. 너무 좋다"며 후련해했다.

패러글라이딩을 무사히 마친 정선희는 "내가 나를 잘못 알고 있는 게 많았다. 내가 이런 걸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살면서 나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쌓아놓은 매뉴얼이 있지 않나. 스스로에 대해 '나는 안 돼' '그런 거 못 해' '나는 보수적이야' '나는 내향인이야' '낯가려'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내가 재단해놓은 이미지는 아닌지 이번 기회에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 사실 그걸 알아가는 여정이 유튜브인데,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거나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싶은 것을 발견하는 게 썩 괜찮은 것 같다. 나랑 연애하는 것 같다. 유튜브 하길 잘했다"며 만족해했다.

정선희는 1992년 SBS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이듬해 사별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고(故) 안재환의 사망과 관련한 각종 음모론과 루머에 시달렸던 정선희는 논란의 여파로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논란 7개월 만인 2009년 4월 13일 SBS 러브FM '정선희의 러브FM'으로 공백기를 깨고 방송에 복귀했다.

정선희는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슬퍼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유가족의 권리도 없이 내가 해명해야 할 위치였다"며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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