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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대형산불 위험↑… '숲 가꾸기' 등 상시대비태세 구축 필요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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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대형산불 위험↑… '숲 가꾸기' 등 상시대비태세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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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OECD 국가 중 산림면적 넓고 산불 피해 큰 나라는 산림기관이 산불 통합 관리"

숲가꾸기가 산불에 미치는 영향./사진제공=산림청

숲가꾸기가 산불에 미치는 영향./사진제공=산림청


폭염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여름철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봄철외에도 재난성 대형산불에 상시 대비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 전략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은 10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적 폭염과 여름철 산불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장은 "최근 유럽의 열돔현상으로 독일과 그리스, 튀르키예 등에서 대형산불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짧은 장마와 이례적인 여름철 무더위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도 지난 5일과 8일 충북 영동군과 경북 경주시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 산림당국이 피해현황과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열돔현상'은 상공의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려 거대한 돔 형태를 만들면서 지면에 열을 가두는 기상현상이다.

실제로 독일 고리슈하이데서 지난 1일 산불이 발생해 2100㏊ 이상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고 그리스 크레타섬서도 지난 2일 산불이 나 주민과 관갱격 5000여명이 대피 중이다. 튀르키예는 지난달 25일 전국서 동시다발적 산불로 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보다 18일 이르게 서울 기준 폭염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여름철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고온·건조로 인해 산림 내 '탈 수 있는' 연료량이 증가하고 산림 인접지 피해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효습도 저하로 같은 양의 낙엽이라도 더 타기 쉬운 상태가 돼 연료물질의 양을 줄여야만 산불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과학원 측의 연구결과 기온 1℃ 상승 시 산불위험 8.6% 증가, 2℃ 상승 시 13.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엽 수분 함유량 15% 이하일 때가 35%일 때보다 발화율이 약 2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부장은 "최근 산불조심기간이 지났는데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재난성 대형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산불관리는 산림관리'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숲가꾸기를 통한 연료량 줄이기, 활엽수 숲 조성 확대, 산불방지 안전공간 조성사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OECD 국가 중 산림면적이 넓고 산불로 피해가 큰 나라는 산림기관이 산불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며 "산림청과 지자체 소방, 경찰, 군, 기상청, 국가유산청 등 유관기관이 상시대응할 수 있는 협업체계를 구축해 여름철 산불 대형화에도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전=허재구 기자 hery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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