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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옥에 IN” “전·현직 때 모두 구속된 대통령”···윤 재구속에 시민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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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옥에 IN” “전·현직 때 모두 구속된 대통령”···윤 재구속에 시민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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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문재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문재원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다시 구속되자 시민들은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감옥에 갔다’는 의미로 ‘YOON 옥에 IN’ 이라며 환영했다.

경향신문이 이날 만난 시민들은 법원에서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 결과가 나온 새벽 2시30분쯤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은지씨(37)는 “평소 0시~1시 사이에 잠드는데, 2시반쯤 윤 전 재구속 결과를 보고 기뻐서 새벽 4시까지 잠들지 못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구속 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것을 보며 ‘나라를 잃은 기분’이었는데 드디어 나라가 제대로 굴러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재구속 결과를 기다렸다는 박모씨(29)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확신이 없어 불안했지만, 생각보다 이르게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윤 전 대통령이 석방돼 있던 기간에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김민석씨(27)는 “내란이라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구속 취소 결정이 나올 수 있다니,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이라도 다시 구속돼 다행이지만 그동안 증거를 인멸하고 사건 관련자들과 입을 맞췄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치 비관여층었다가 윤 전 대통령 석방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 이모씨(39)도 “이번 사건에서 사법부의 판단이 나올 때마다 불안했다”며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윤 전 대통령 얼굴 그림을 쇠창살 뒤에 넣어 ‘YOON AGAIN(윤 어게인)’ 문구를 넣은 이미지가 퍼졌다. ‘윤 어게인’과 발음이 비슷한 ‘YOON 옥에 IN’(윤 전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갔다)이라는 문구를 쓰기도 했다. ‘윤 어게인’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다시 대통령으로 세워야 한다는 취지로 외치던 구호다. X(옛 트위터)에서는 “폭염으로 덥던 중에 오랜만에 시원한 소식” “현직일 때와 전직일 때 모두 구속당해 본 전무후무한 대통령”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시민들은 “남은 내란 세력 청산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시 구속 취소가 될 수도 있으니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내란에 동조한 정치세력도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란에 관여한 책임자 처벌은 필수”라며 “힘들게 다시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을 이제 사회에서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미쳐 돌아간다” “건강하셔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머물 구치소에 ‘에어컨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을 넣기도 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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