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충청일보 언론사 이미지

여름철 냉방기기 안전, 작은 관심이 대형 화재를 예방한다

충청일보
원문보기

여름철 냉방기기 안전, 작은 관심이 대형 화재를 예방한다

서울맑음 / -1.4 °
[충청일보]

[기고] 허진석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충청북도 청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여름철 냉방기기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2일 오후 7시경 발생한 이 화재는 노후된 에어컨 실외기의 과열로 인해 시작되었으나 입주민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했다. 이 사례는 일상에서 당연하게 사용하는 냉방기기에 대한 부주의가 어떻게 화재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냉방기기 화재는 단순한 기기 손실로 끝나지 않는다. 가정과 사업장의 전기설비를 손상시키고, 인명피해를 초래하며, 주변 세대로 확산될 경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에는 더욱 철저한 화재 예방과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화재 예방을 위해 우리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핵심 수칙을 소개한다.

첫째, 에어컨 실외기 주변 환경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실외기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설치하고, 주변 30cm 이내에는 어떠한 물건도 두지 않아야 한다. 특히 생활용품이나 세탁물을 실외기 주변에 두는 행위는 화재 위험을 높인다. 실외기 그릴은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10년 경과 제품은 안전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실외기 상부에 햇빛 차단을 위한 차양막을 설치할 경우, 반드시 불연재질을 사용하고 적절한 이격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에어컨과 선풍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에어컨은 8시간 이상 연속 사용을 자제하고, 필터는 2주에 한 번 정도 청소하여 과열을 방지한다. 선풍기는 이상한 소음이나 냄새가 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장시간 외출 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선풍기에 수건이나 옷가지를 걸어두는 행위는 모터 과열의 원인이 되므로 삼가야 한다.


셋째, 전기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여러 냉방기기를 하나의 콘센트에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은 화재의 주요 원인이다. 정격 전압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고, 오래된 전선은 점검 및 교체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각 냉방기기는 독립된 콘센트에 연결하는 것이 안전하다.

넷째,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전기 화재 발생 시 먼저 전원을 차단하고, C급(전기화재용) 소화기를 사용한다. 가정과 사무실에 C급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화재 규모가 커지면 즉시 대피하고 119에 신고한다.

다섯째, 외출 시 안전 점검을 습관화해야 한다.
외출 전 모든 냉방기기의 전원을 차단하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땐 콘센트까지 뽑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이번 청주 아파트 화재처럼 냉방기기 화재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여름철 화재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운 여름, 화재 없는 안전한 계절이 되도록 모두의 관심과 주의를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Copyright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