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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건 탄압 찬양” 중국 AI의 검열 답변, 최신 버전은 더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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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건 탄압 찬양” 중국 AI의 검열 답변, 최신 버전은 더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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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딥시크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등이 중국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의 이념적 편향성을 평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결과, 최신 버전의 프로그램일수록 중국 당국의 검열 징후가 더 뚜렷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미국 국무부와 상무부가 협력해 중국 인공지능 검색 프로그램이 중국공산당의 노선에 맞춰 검색 결과물을 조정하는 기능을 평가해 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평가는 표준화한 질문 목록을 각각 중국어와 영어로 입력하고, 그 출력물을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중국의 인공지능 도구들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평가 결과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념 편향성 평가는 딥시크의 R1, 알리바바의 Qwen 3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에 관한 질문에 중국 프로그램들은 자국 주장을 지지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 1989년 있었던 민주화 운동 ‘톈안먼(천안문) 사건’을 물으면 딥시크의 R1은 중국 당국의 조치가 “안정과 사회적 조화에 대한 헌신”을 위한 것이었다며 찬양 조의 상투적 문구를 자주 사용해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새 버전일수록 검열의 징후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평가자들은 “중국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자사 프로그램이 중국의 노선을 따르도록 하는 데 점점 더 집중하고 있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의 이념 편향 문제는 중국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인공지능 기업 엑스에이아이(xAI)의 챗봇 그록은 지난 4일 업데이트 뒤 일부 질문에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고, 음모론과 편견에 기반해 유대인을 공격하는 답변을 내놓아 물의를 빚고 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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