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집값 상승 속도, 작년 8월보다 빠르다" 지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가계부채가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 수준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총재는 "다수 비은행 기관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19세기 민간 화폐 발행에 따른 혼선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주택 가격상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 총재는 6·27 부동산 대출 규제와 관련해 "정부가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며 "한은과 정부가 공조하면서 부동산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봐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
그러면서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수도권 지역에서 번져나가면 젊은층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8월이면 그 문제가 해결될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지난해 8월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8월보다 경계감이 더 심하다"며 "지난해에는 '실기론'에도 (가계부채 변수를 고려해) 금리 인하를 한번 쉬고 잡혔구나 생각했다. 이번에는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대출 규제로 충분치 않으면 여러 추가 정책을 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 총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련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마구 허용하면 외환 자유화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며 "지급결제 업무를 비은행에 허용하면 은행 수익구조도 많이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유관 부처 장이 정해지면 논의를 통해 방향을 잡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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