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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아니고? 귀여운 12cm 족제비···8년 만에 지리산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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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아니고? 귀여운 12cm 족제비···8년 만에 지리산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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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무산쇠족제비' 촬영
멸종위기 야생생물 중 가장 작은 육식 포유류
생존 기간 1년 미만, 서식지 감소 등 멸종위기


지리산국립공원 돌틈 사이에 머리를 내민 무산쇠족제비가 국립공원공단 직원에 의해 8년 만에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리산국립공원 돌틈 사이에 머리를 내민 무산쇠족제비가 국립공원공단 직원에 의해 8년 만에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무산쇠족제비를 2017년 이후 8년 만에 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무산쇠족제비는 2017년 7월 1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직원 순찰 과정 중 성체 1마리가 처음 촬영됐다.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된 데 이어 올해 6월 26일에 국립공원공단 직원이 돌 틈 사이에 얼굴을 내미는 성체 1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무산쇠족제비 뒷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무산쇠족제비 뒷모습. 국립공원공단 제공


무산쇠족제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중 가장 작은 육식 포유류다. 성체의 길이는 12~16㎝, 체중은 50~150g에 불과하고 이동이 빨라 카메라에 담기 매우 힘든 종이라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함경북도 무산에서 처음 발견돼 '무산쇠족제비'란 이름을 얻었으며,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전역에 분포했으나 지금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공단은 그간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등 10곳의 국립공원에 무산쇠족제비가 극소수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체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평균 1년 미만의 짧은 수명에 서식지 감소 및 파괴, 기후 변화, 생태계 불균형으로 인한 먹이원 감소 등이 꼽힌다.

돌틈 사이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무산쇠족제비. 국립공원공단 제공

돌틈 사이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무산쇠족제비. 국립공원공단 제공


8년 만에 포착된 무산쇠족제비. 국립공원공단 제공

8년 만에 포착된 무산쇠족제비. 국립공원공단 제공


무산쇠족제비는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길게 뻗은 체형을 지녔으며 귀는 짧고 둥글다. 주로 굴이나 돌 틈, 나무둥치 등 은신할 수 있는 장소에 서식한다. 쥐 등 소형 설치류를 잡아먹으며 양서류 및 파충류, 곤충 등도 먹이로 삼아 생태계의 균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무산쇠족제비의 발견은 지리산 등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