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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해 5개 골프장 산다

조선비즈 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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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 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해 5개 골프장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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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시에 있는 소피아그린 컨트리클럽(CC). /홈페이지 캡처

경기 여주시에 있는 소피아그린 컨트리클럽(CC). /홈페이지 캡처



75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전국 5개 골프장을 인수하기 위해 위탁운용사 선정에 돌입했다. 펀드 출자 규모는 5000억원으로, 교직원공제회가 전액 출자한다. 골프장 투자만 목적으로 하는 블라인드펀드가 조성되는 건 흔치 않은 사례라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골프장 인수 목적 펀드를 위탁 운용할 운용사 한 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7일 공고했다. 공모를 통한 경쟁 방식으로 운용사를 뽑으며, 지원 자격은 작년 말 기준 국내 부동산 운용자산(AUM)이 5000억원 이상인 운용사다. 국내 골프장 매입 또는 매각 실적도 있어야 한다. 펀드 운용 기간은 설정일부터 30년, 투자 기간은 설정일부터 5년이다.

골프장 투자사업에 선정되는 운용사는 수도권·강원권·충청권·영남권·호남권 등 전국 여러 권역에 위치한 골프장을 5개 인수해야 한다. 전국 약 90만명의 회원 복지를 강화한다는 게 이번 골프장 인수의 취지다.

교직원공제회는 5000억원을 전액 출자하고 담보인정비율(LTV) 50% 수준의 대출 5000억원을 합쳐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할 전망이다. 18홀 골프장 5곳을 인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곳당 평균 20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통상 지방 골프장의 경우 홀당 최소 30~40억원, 수도권은 100억원 안팎에 거래된다.

교직원공제회는 오는 8월 4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뒤, 정량·정성평가를 거쳐 8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운용사는 펀드는 물론 향후 매입한 골프장을 위탁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교직원공제회가 공개한 평가 항목 중 100점 만점 중 가장 높은 25점이 부여된 투자전략 부문을 보면 골프장 운영 전략, 매출 증대·가치 제고 방안 등이 있어서다. 평가는 제안서를 기준으로 하는 정량평가(40%)와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한 정성평가(60%)로 진행된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세전 당기순이익 1조518억원, 세후 7216억원을 기록했다. 기금운용 수익률은 11.1%에 달한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금융투자 10.8%, 기업투자 14.2%, 대체투자 9.3%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 여주시에 소피아그린CC를 보유하고 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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