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2024-25시즌 종료 이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일정을 마친 뒤 한국에서 달콤한 휴식을 했다. 휴식을 끝낸 그는 프리시즌을 위해 토트넘에 복귀한다. 하지만 예년처럼 단순한 팀 복귀가 아니라,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1년 남았다. 토트넘과 재계약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토트넘 입장에서는 올해 여름이 실질적인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로 인해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이 확산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이 꾸준히 연결됐지만, 최근에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와도 접점이 생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전임 감독이 LA FC 사령탑으로 거론됐고, 내년에 북중미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점이 이적설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 부트 룸’은 “LAFC는 손흥민 측과 이미 논의 중이며, 이적 작업에 착수했다”고 짚었지만 ‘더 선’은 “손흥민은 미국행 가능성이 낮으며, 새로운 도전을 원하면서도 아직 유럽 무대 혹은 더 큰 리그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매년 여름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이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아 등 세 구단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으며 4000만 유로(약 630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금액의 이적료와 고액 연봉이 제시되면서, 현실적인 행선지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 ‘BBC’, ‘스포츠 몰’, ‘팀토크’ 등 복수의 매체들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직접 결정을 내릴 기회를 줄 예정이며, 만약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을 것”이라 보도했다.
과거 팀의 핵심이자 주장으로까지 성장한 손흥민이지만, 최근에는 부정적인 평가도 늘어나고 있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텔레그래프’는 “기량 저하가 뚜렷하다. 더 이상 선발 자격을 논할 수 없을 정도”라며 평가했다.
이는 지난 시즌 후반기 손흥민의 체력 저하와 경기력 기복에서 비롯된 평가로 보인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 2023-24시즌에서 손흥민은 17골 9도움을 기록했지만, 경기 내 존재감과 영향력에서는 과거에 비해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더 선’은 “손흥민이 뉴캐슬전 출전을 조건으로 계약에 포함되어 있다”며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스폰서 및 수익 계약에서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적어도 아시아 투어까지는 손흥민을 붙잡아 두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축구 재정 전문가 댄 플럼리의 인터뷰를 인용해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과 관련해 마지막까지 가치를 챙기려 할 것”이라며, “투어가 끝난 이후 이적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든 상황을 종합했을 때,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본인의 결정에 달렸다. 프랭크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손흥민이 팀을 떠나겠다고 결정하면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을 허용하게 놔두면 안 된다. 이들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만약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한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올해 여름, 손흥민 이적을 허용하는 건 정말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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