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장민수 기자) 배우 옹성우가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송한샘 프로듀서와 배우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 임철형이 참석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6세기 런던, 슬럼프에 빠진 작가 셰익스피어가 귀족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를 만나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과 '빌리 엘리어트' '네트워크' '로켓맨' 등을 집필한 영국 작가 리 홀(Lee Hall)에 의해 무대화됐다. 2014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미국, 캐나다, 일본, 남아공 등 세계 각국에서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23년 국내 초연됐다.
이번 시즌 셰익스피어 역은 이규형, 손우현, 이상이, 옹성우, 비올라 드 레셉스 역에는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가 캐스팅됐다.
옹성우는 이번이 첫 연극 도전이다. 이날 그는 "윌 중에서 가장 귀염둥이 막내 역할을 맡고 있다. 아름다운 연극에 참여하게 됐다. 지금 몇 달간의 일이 아름답고 신비롭다"라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첫 도전인 만큼 불안과 걱정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떨림마저 연기로 소화하고자 한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옹성우는 "불완전하고 흔들리고 풋풋한 윌의 매력을 보여주려고 한다. 실제로 이 작품을 하면서 불안하고 걱정도 많이 된다. 그런 것들을 더 윌에 녹여내고자 한다. 그런 고민이 윌로 잘 승화돼서 표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건 현대와는 조금 다른 말로 표현된 대사. 그는 "가장 두려운 것 중 하나는 말이다"라며 "내가 접하지 않고, 뱉어보지 않았던 말들이 무섭게 다가왔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연습을 하고, 윌과 가까워지는 순간마다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 같았다"라며 "요즘 사람들이 감정을 시처럼 읊지 않는다. 이런 표현들을 하면서 신선했다. 말과 시로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아름답구나 싶었다"라고 시적인 대사를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극은 진지한 감동을 전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옹성우 역시 두 가지 톤을 모두 잘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1순위는 비올라와의 관계와 그를 통해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래서 2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1막에서의 코믹함도 너무 가볍지 않게 고급스러운 유머를 하고 싶었다. 2막에서 비올라와의 관계가 더 완벽해진다면 그런 요소가 자연스럽게 감정을 타고 흐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개했다.
첫 연극 도전이지만 반가운 동료 덕에 조금은 편안히 준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첫 연극 도전인 김향기와는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2019)에서 함께한 바 있다.
이에 옹성우는 "향기와는 첫 드라마를 함께 했는데 첫 연극도 같이 하게 됐다. 드라마 할 때도 너무 감사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있고 많은 것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기 씨와 할 때 그런 도움이 너무 감사했다. 눈을 보고 연기하는 것만으로 많은 것이 느껴졌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연습실에서도 가장 많이 본 게 향기 씨다. 워낙 친하기도 하지만 계속 함께하면서 호흡도 더 맞아가는 것 같다"라며 남다른 호흡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 5일 개막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오는 9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MHN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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