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약간 가증스럽죠.(웃음)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나가면서 둘이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갈라놓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웃음) 그런데 제가 보기엔 박찬대·정청래 두 사람은 끝까지 좋게 잘 갈 것 같습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공개된 머니투데이 공식 유튜브 채널M '터치다[the300]#039;에 출연해 차기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비난하거나 갈등하지 않는 경선'을 강조하며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여러 차례의 당대표 선거를 지켜본 4선의 서영교 의원은 "두 사람은 진짜 친하다. 제가 볼 때 한 명은 원내 컨트롤 타워, 한 쪽은 법사위 컨트롤 타워인데 둘이 딱 맞는다. 제가 보기엔 둘이 좋아하는 걸 느낀다"고 했다.
서 의원은 박 의원의 강점으로는 '선함'을, 정 의원의 강점으론 '단호함'을 꼽았다.
서 의원은 "박 의원은 선하고, 많은 사람에게 따뜻하다. 하지만 강단 있게 컨트롤 타워의 역할도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소추안 발의 등 국면에서) 잘 해냈다"며 "결단을 내려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밀고 나가고, 각종 특검(특별검사)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때도 여러 판단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쭉쭉 치고 나가야할 때는 치고 나가는 능력이 있다"며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아주 결단력 있고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다. 당시 여당과의 관계에서도 여당을 쥐었다 놨다하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평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쥘 뿐 아니라 임기가 끝나는 1년 뒤 재임에 성공하게 되면 다음 총선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경쟁하는 이들끼리 부딪침도 좀 있고, (두 후보가) 서로의 차이점을 이야기하긴 하지만 서로 맞수이기 때문에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묻자 "두 분 다 장점을 갖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 막상막하"라고 했다. 서 의원은 또 집권 여당의 대표는 새 정부의 성공을 지원해야 할 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잘못한다면 그 부분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서 의원은 "여당 대표는 이 대통령의 성공을 지원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잘 전달해 그것을 입법,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있어 잘못할 경우 여당 대표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서 의원은 "당연히 (당대표가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계속해서 소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공식·비공식 등 여러 자리를 만들어 (당대표와) 소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서울 중랑갑을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 겸 보도지원비서관을 지냈으며 21대 국회 전반 행정안전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6·3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대구·경북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TK(대구·경북)의 선거운동을 주도했다.
서 의원은 지난달 13일 치러진 제22대 국회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거에도 출마해 김병기 의원과 맞대결을 펼쳤으나, 패했다. 서 의원은 그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지고도 멋지다는 소리를 들었다. 3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고 긴 호흡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입법 등 의정활동에 열의가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주최하는 '2024 최우수 법률대상'에서 이른바 '구하라법'으로 불린 민법 개정안을 발의해 부모가 자녀의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았거나 학대 등 범죄를 저지른 경우 자녀 사망 시 상속권을 제한할 수 있게 했다. 또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도록 한 이른바 '태완이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초선 시절 발의해 주목받기도 했다.
서 의원은 "국회의원이 뭐 하는 사람인가, 입법부다"라며 "국민을 위해 법을 만들고 법이 잘못됐으면 바꾸라고 국민이 뽑아준, 국민의 명령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태완이법은 대한민국의 살인범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도록, 영원히 살인자는 쫓아가서 잡도록 한 법안"이라고 했다.
이어 "구하라법은 통과하는 데 6년이 걸렸다. 민법은 더더욱 바꾸기가 어렵다"면서도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민법이라면 바꿔야 한다 생각했고 (법조인·의원들을 설득해서 바꿔냈다.) 이 분야에서 서영교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으로서의 계획을 묻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하시기 때문에 뒷받침을 잘 해내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엔 "서울 시민들을 위해서 쓰임새가 있다면 (그 또한)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채널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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