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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엉덩이 빠진다고" LG는 이렇게 트레이드 복덩이를 만든다, 좌투 상대 무안타→4타수 2안타 반전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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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엉덩이 빠진다고" LG는 이렇게 트레이드 복덩이를 만든다, 좌투 상대 무안타→4타수 2안타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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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왼손투수 상대 7타수 무안타였던 타자를 왼손 선발투수에 맞춰 2번타자로 내보낸 뚝심. 그 타자가 왼손투수에게 안타를 두 개나 뽑아낸 반전. LG 코칭스태프의 천성호 키우기 프로젝트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트레이드 후 타율 0.242는 분명 눈에 띄는 숫자가 아니지만 마냥 실패로 느껴지지만은 않는 이유가 있다.

LG 트윈스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왼손타자 7명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상대 선발이 왼손투수이자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였는데도 왼손타자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LG는 지난달 8일 키움전에서도 정현우를 만나 5이닝 동안 1점을 내는데 그쳤는데, 이번에는 아예 왼손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더 높다는 상대의 특성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정현우로부터 안타 10개를 뽑아내는 등 12-6으로 크게 이겼다.

LG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천성호는 5경기 연속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현우 상대 2번 기용에는 코칭스태프의 속뜻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천성호가)왼손투수 공에도 대처를 해봐야 한다"며 "왼손투수 상대로 지난 경기(4일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에서는 안타를 못 쳤다. (천성호에게)어떻게 하는 게 좋겠다고 타격 파트에서 전달을 했다. 전략을 바꿔보자고 했으니 그게 어떻게 나오는지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천성호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현우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날렸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7회 또다른 왼손타자 윤석원을 상대로 2루타를 날려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안타 2개가 모두 왼손투수 상대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천성호는 "(왼손투수 상대할 때)자꾸 엉덩이가 빠지니까 변화구도 안 걸리고 직구도 타이밍이 늦는 것 같다고 하셨다. 콘택트가 좋으니까 좌중간 보고 치면 되는데 왜 자꾸 빠져서 치냐고 하셨다"고 얘기했다. 7회 나온 2루타는 LG 코칭스태프가 기대하고 천성호가 의도한 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천성호는 또 "오늘 다 왼손투수 공을 쳤다. 늘 좌중간으로 치려고 했었는데 그동안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니 몸이 열리고 더 늦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천성호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 배경에 대해 "계속 기회를 주면서도 아직 이르다고 생각이 드는 선수가 있고 좋아지겠다 싶은 경우가 있는데 천성호는 후자다"라며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천성호는 "기회를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LG 왔을 때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하나씩 하려고 하는데 결과가 좋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이 천성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또 한가지는 3루 수비. 그는 "천성호가 3루를 하면서 그동안 3루는 안 된다는 평가를 뒤집고 있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선수에게 포지션이 하나 더 생기는 거고, 팀에도 카드가 하나 더 생기는 거다"라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천성호의 자신감은 벤치의 기대 그 이상이다. 천성호는 "상무에서 3루수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대학교에서도 3루수여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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