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취업자 700만…일자리 질·임금이 관건
[앵커]
곧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 일하는 고령층은 1천만명 가까이 될 걸로 보입니다. 재취업을 위해 다시 이력서 사진도 찍고 AI로 면접도 보며 고군분투하는데,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카메라 앞에 앉아 어색하지만 미소를 지어봅니다.
지난해 건축 설계사무소를 퇴직한 60대 김봉수 씨는 수십 년 만에 이력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김봉수/경기 양주시 : 사무실에 너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니까 나이 먹고 일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게 있어서 구직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찍어 채용 정보를 확인하고, 노트북과 마주 앉아 AI 면접도 연습합니다.
달라진 채용 환경은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김봉수/경기 양주시 : 상대가 없고 혼자서 답변을 하려고 하니 굉장히 좀 어눌하다고 해야 하나, 답변하기 당황스럽네요.]
지난 5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과 임금이 크게 낮다는 점입니다.
10명 중 3명은 고용기간이 1년이 채 안 되는 임시근로자였습니다.
이들은 주로 돌봄 등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에 쏠려 있습니다.
[임정숙/서울 불광동 : 주 3회 (근무)해서 한번 할 때 2, 3시간 이내의 돌봄 활동 같은 것 했어요. 봉사 수준에 머무르다 보니까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약간 자존감도 떨어지는 것 같고.]
정부와 지자체가 만든 공공 일자리가 늘어나며 고용을 이끌긴 했지만, 숫자를 뜯어보면 한계가 뚜렷합니다.
[양민숙/리크루팅 업체 부장 : 중장년분들이 일자리들이 단순 노무직이나 젊은 층들이 기피하는 업무들을 많이 채용(하는) 건수들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이들이 경력과 역량에 맞춰 일할 수 있게 민간 고용 시장을 활성화시킬 정책을 짜야 한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영상편집 구영철 영상디자인 김현주]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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