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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종교지도자들 만나 "우리 사회가 화합할 수 있게 역할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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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종교지도자들 만나 "우리 사회가 화합할 수 있게 역할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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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외송리서 실종 신안암 스님 발견
80분간 비공개 오찬에서 경청
'국민통합' 위한 종교계 역할 당부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종교 지도자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종교계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사회통합의 길, 종교와 함께'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됐고 갈등이 격화돼 있어 걱정"이라며 "종교지도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종교라고 하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며 "각별한 관심으로 우리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고 손잡고 함께 사는 그런 합리적인, 더 포용적인 세상이 될 수 있게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지도자들도 화답했다.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 대표 의장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국민의 불안한 마음을 잘 보살피고 사랑과 자비로 국민을 평안하게 했어야 했는데 종교계도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듯싶다"며 "국민들이 집단지성으로, 이성적으로 잘 갈무리를 해준 듯싶었고 그 중심에서 대통령께서 큰 역할을 해 주셨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정말 눈시울이 뜨거울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해서 국민과 국가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그러한 큰 역량을 발휘해 주실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80분간의 비공개 오찬에서 시종일관 경청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종교가 일제강점기와 민주화 등 험난한 고비마다 국민들을 지켜왔다"거나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한국 사회는 전 세계의 자랑이 될 만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 외에도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종교계의 역할, 인권과 평화, 기후위기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고 한다. 진우 스님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참모들은 코피가 난다는데, 대통령은 (듣느라) 귀에서 피가 나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는 진우 스님을 포함해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7대 종교 지도자 11명이 참석했다. 식사는 오이수삼냉채, 흑임자 두부선 등 채식 위주의 한식이 마련됐다. 후식으로는 무화과가 제공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오찬에는 종교계의 생명존중 가치를 담았고, 무화과는 풍요 평화 안식 그리고 종교적 깨달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